내 인생에 힘이 되는 논어
권경자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삼성 그룹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라는 인간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바로 논어다. 나의 생각이나 생활이 논어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오히려 만족한다." 살아생전 이병철 회장이 공자의 <논어>를 얼마나 가까이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사람이 남긴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이다. 과연 <논어>에 어떤 지식이 담겨 있길래 자신의 인생이 <논어>를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도리어 만족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담겨 있지 않을까 싶다.

<논어>는 정확히 말하면 공자가 직접 집필한 것은 아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문답식으로 기록한 사서 중 하나로 저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자의 제자들과 더불어 그 수하에 있던 문인들이 함께 집필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 논어라는 말은 '논'과 '어'로 나누어진다. '논'은 공자가 제자들의 질문 또는 그 외 많은 사람들의 물음에 답을 하고 함께 토론한 것을 뜻하며, '어'는 공자가 자신의 제자들에 전한 가르침을 뜻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져 우리가 읽고 있는 <논어>는 전 20편, 총 498장, 600여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논어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완역한 책으로 각각의 장마다 역해자인 권경자 교수의 현대적인 해석이 덧붙여져 있다. 살아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공자의 <논어>를 현대인들이 보다 쉽게 읽고 삶에 적용하기를 바라는 역해자의 바램이 곁들여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학창 시절 또는 지금보다 젊은 시절 얼핏 설핏 읽었던 <논어>를 새롭게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논어>는 같은 문장이라 하더라도 읽는 사람이 처한 환경과 의지에 따라 그 의미가 천차만별 달라진다. 이것은 비단 <논어>만이 갖고 있는 매력은 아닐 듯하다. 고전이라 칭해지는 작품들은 거의 모두가 그러하다. 아마도 그래서 고전이라 불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랜 시간을 흘러오며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읽히고 그 시대에 맞는 해석이 덧붙여진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진다. 그렇게 전해져 온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읽는 고전이다.

앞서 논어는 공자가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한 것이며 가르침이라고 했다. 공자가 활동했던 시기는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다. 그 시기는 그야말로 대혼란의 시기다. 천자의 나라인 주나라가 쇠망함에 따라 각지에서 세력 다툼을 일삼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논어>에 수록된 내용은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래서 유독 삶에 관한 명언들이 많다. 그 명언들은 고스란히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해도 될 만큼 값진 것들이다.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그랬듯이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권경자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논어는 배울 학(學)으로 시작됩니다. 배운다는 것은 사람의 놀라운 특징이죠. 사람은 배움을 통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며 내일로 나아갑니다. 공자는 배움으로 사람의 길을 연 존재이며 배움으로 인간 선언을 한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인간 공자의 지향과 그가 다져놓은 인간의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지향을 뚜렷이 해서 지금 여기에서 나답게 산다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동안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져 <논어>를 멀리했다면 이제는 더 이상 주저할 필요 없을 듯하다. 하루 5분만 투자하여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이보다 쉬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이 책에 수록된 498장을 하루 1장씩 읽어나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논어>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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