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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굴레 안에서 쳇바퀴를 돌듯이 살아간다.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든, 잘못된
결정이든지 우리는 결정을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나아갈 길을 미리 내다볼 수 없기에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만약
그때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있다면 어떨까. 그들의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결정을 해왔고 앞으로
또 선택과 결정을 해나갈 때 그들만이 기준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현재 문학평론가이자 독립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우리네 삶에 가이드를 해줄 인생 선배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초 3월까지 문화,
예술, 사회 등 각계각층의 분야에 종사하는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이 책에는 그간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묶어놓은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 박범신, 이외수를 비롯하여 가수 강원래, 김창완, 인권운동가 하승수, 민중운동가 백기완, 영화감독 임순례,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을
고발한 류영준 교수 등 총 19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이야기는 가수 클론의 멤버였던 강원래의 인터뷰 내용이다. 사고 이전엔 무대에서 누구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노래와 춤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그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했던가. 그런 그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얻게 된 것이다. 그와 같은 아픔을 겪는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고선 결코 그 상처의 깊이를 알 수 없다. 끊임없는 좌절 속에서
살아온 그였다. 하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었고 무너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줄 많은 친구가 있었다. 지금의 그는 장애도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개성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가수 강원래. 그에게 장애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아니라 치열한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계단에 지나지 않다.
'무엇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마지막엔 반드시 꿈을 이루는 것 같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안에 사랑이 남아있다면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인생 선배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삶에
지치고 포기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자신 안에 감추어진 사랑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삶의 지혜가 필요한 이들에게 19명의 저명인사가 들려주는
인생철학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캄캄한 바다를 비추는 등대의 불빛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낯선 곳에서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