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접하는 말 중 하나가 '~푸어'라는 말 같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바로 '워킹 푸어'라는 말이다. 버젓이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받는 월급이 신통치 않아 아무리 일을 해도 빈곤을 벗어 날 수 없는 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이 세상은 최첨단의 과학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살기 좋은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에 발맞추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부의 격차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과거 6-70년대만 해도 하루 먹을 끼니를 걱정하던 때가 많았던 시절이다. 불과 2-30년 후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은 많고 예전에 비해 부의 격차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와 같은 부의 불평등은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되어 가는 것일까. 과연 부의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미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상가이자 정치 경제학자인 저자는 앞선 부의 불평등은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과거 미국의 세 명의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부의 주요 관직에서 근무해오며 사회 및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여러 관련 저서를 통해 그간 부의 불평등에 대한 전문가적인 의견을 제시해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는 부의 불평들을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한다. 더 이상의 방관하지 말고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상황을 예로 들어 현재 전 세계가 처한 부의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비단 미국이라는 나라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국가 전체의 소득의 2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상위 1%의 소득이라는 점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상위 1%에게 대부분의 소득이 집중되는 괴현상으로 그들은 날이 갈수록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소득 관련 법규를 피해 간다. 이로써 소득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어 간다. 저자는 이를 일부 상위 계층에 의한 경제, 민주주의의 역행 현상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행 주의와 부의 불평등을 위한 대안으로 상위 1% 소득의 세율, 국방비 삭감, 정치권의 불법자금 유입 차단, 사교육비 통제, 비정규직 격차 해소, 거대 은행의 위험투자 제한 등을 제시한다.

작금의 시대는 국민 개개인이 부의 불평등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과거와는 소득 불균형의 형평성을 논할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일부 계층에 의해서 조장되는 경제와 민주주의 역행 현상에 분노하라고. 그리고 그 분노를 딛고 일어서 그 역행에 맞서 행동하라고 말이다.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그동안 실천하지 못 했던 아니 적어도 깨닫지 못 했던 점들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갈수록 살기 각박해지는 현대사회가 지닌 모순의 원인이 무엇에 있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의 결과는 우리 자신의 의식변화와 그에 걸맞은 행동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