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
단 T. 셀베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전 세계는 커다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컴퓨터 기술이다. 과거 컴퓨터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를 돌아보면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이 컴퓨터화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의 삶은 편리해졌으면 컴퓨터 기술을 빼놓고는 인간의 미래 사회 모습을 상상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이처럼 컴퓨터 기술이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그것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갖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사이버 테러로 인한 컴퓨터 시스템의 마비로 인한 사회의 혼돈은 전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는 21세기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우리는 사이버 테러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해왔는데 최근 한 첩보 스릴러물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작품은 바로 스웨덴 남동쪽의 조용한 해안 도시에서 살고 있는 한 남자에 의해 쓰였다. 바로 소설 <모나>가 그 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작가 단T. 셀베리의 데뷔작이자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이슬람 무장 조직에 대응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첩보기관, 스웨덴과 레바논의 과학자가 등장하여 컴퓨터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첩보전을 그리고 있다.

이슬람의 테러 조직 헤즈볼라는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의 금융 시스템을 파괴시키기 위해 '모나'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TBI라는 금융회사에 퍼트린다. 그 시각 지구 반대편의 스웨덴에서는 뇌과학자 에리크가 인터넷 서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능하게 하는 '마인드서프'기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그의 아내인 한나는 남편이 개발한 기술을 직접 시험하고자 테스터로 참여하게 된다. 그녀는 마인드서프를 이용하여 이스라엘 금융회사인 TBI 웹사이트에 접속한 후 모나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그의 아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름 아닌 모나를 치료할 수 있는 안티 바이러스를 구하는 것.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안티 바이러스 개발자를 찾아 머나먼 이국 땅인 이스라엘로 떠난다. 이로 인해 평온했던 에리크의 삶은 순식간에 불투명한 미래로 바뀌고 만다.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와 미국 FBI에게 스파이로 오해를 받으면서 쫓기는 상황 속에서 에리크는 해킹으로 헤즈볼라 조직에 접근하게 되면서 드디어 안티 바이러스 개발자를 찾게 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서 에리크는 과연 안티 바이러스를 찾아 그의 아내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우리에게 익숙한 첩보물이라고 한다면 단연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T. 셀베리의 <모나>는 첩보를 다룬 영화나 소설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듯하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깨트리는 신개념의 첩보 스릴러물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컴퓨터 환경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모나'는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컴퓨터 기술로 인해 전 세계의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극렬하게 꼬집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 사랑과 희망도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에리크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 속에서 그와 동질의 감정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더불어 스피디한 전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독자들에게 현실 속 진짜 첩보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모나>에 이어 곧 세상에 나올 단T. 셀베리의 차기작인 <시논>에서 우리는 더욱 진화된 컴퓨터 바이러스 모나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국내에 출간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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