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드립니다 신나는 새싹 7
프쉐맥 베흐테로비치 글, 에밀리아 지우박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 곰이 아기 곰에게 물었어요.

"아가, 어떻게 하면 하루가 즐거워지는지 아니?"

"알아요! 언덕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놀면 돼요!"


아빠 곰이 아기 곰을 번쩍 안아 어깨에 앉히며 말했어요.

"하하하! 그거 재밌겠는데.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누군가를 안아 주는 게 최고지."

아빠 어깨에 올라앉은 아기 곰은 구름 속을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우와! 누굴 안아 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셨죠?"

아기 곰이 묻자 아빠 곰이 또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럼, 그리고 나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은 게 좋아지지"


아빠 곰이 맛있는 꿀을 찾느라 풀숲을 뒤지고 있는데 아기 곰이 물었어요.

"아빠, 지금 당장 비버 아저씨를 안아 드리러 가는 거 어때요?"

아빠 곰이 불쑥 고개를 들고 말했어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

(p.2~5)


이렇게 해서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숲 속에 사는 동물들을 안아주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아빠 곰과 아기 곰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답게 길을 가고 있네요.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숲 속을 거닐면서 많은 동물들을 안아 줄 수 있었어요.


찾아오는 손님도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비버 아저씨에게..

흔들의자에 앉아 한창 책을 읽고 있던 족제비 아저씨에게..

어린 당근을 열심히 먹고 있는 토끼들에게..

심심하고 따분해하는 늑대에게..

개울가에서 홀짝홀짝 물을 마시고 있는 큰 사슴 할아버지에게..

사촌 동생 풀뱀을 만나러 와서 떡갈나무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아나콘다 아줌마에게..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예쁜 애벌레에게..


심지어는 총을 들고 망원경으로 숲을 살펴보고 있는 사냥꾼까지도 말이에요.




그렇게 동물들을 안아주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기 곰이 문득 생각난 듯 아빠 곰에게 말합니다.

"아빠, 누구 하나 빠트린 거 같은데요?"

오면서 만나는 동무들을 다 안아준 거 같은데 누굴 빠트렸나 곰곰이 생각해봐도 아빠 곰은 누굴 빠트렸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때 아기 곰이 아빠에게 말합니다.

"서로 안아 주는 걸 빠트렸잖아요!"



서로 한참을 웃던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서로를 따뜻하게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죠?



아빠 곰과 아기 곰을 보면서 "안아주는 것" 얼마나 의미 있고 따뜻한 것인지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림 동화 속 아빠 곰과 아기 곰이 마치 저와 제 아들과 같았어요. 나중에 아이가 좀 더 자라면 그림 동화처럼 "허그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족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그리고 이웃사촌들까지. 아이에게 의미 있고 뜻깊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모든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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