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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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이어지는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명실공히 조정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2013년에는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G2 중국에 대한 소설 <정글만리>로 다시 한번 이 시대 최고의 작가임을 입증하시기도 했다. 소설 <정글만리>를 통해 그가 보여준 G2로 성장한 중국의 현재 모습과 더불어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이웃나라인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조정래 작가는 그동안 많은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과거 6.25 시대부터 현대 사회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미처 하지 못 했던 또는 할 수 없었던 얘기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에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그간 작가가 해온 여러 인터뷰와 강연 그리고 신문 칼럼 연재 등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담아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조정래의 시선>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가 인생 45년 동안 그가 경험했던 인생관과 철학관이 짧지만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는듯하다. 6.25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살아온 작가의 인생과 철학이 모두 그의 작품 속에 녹아져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고, 그 시대의 산소다'라고 조정래 작가는 말한다. 이는 곧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관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작가의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가르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나라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과 같은 시기에 조정래 작가의 일침을 놓는 듯한 한 마디가 돋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또한, 작가는 말한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 그동안 생각해오던 작가란 이미지가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작가란 단순하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작가란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지식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단 조정래 작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작가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다. 여전히 짧은 내공으로 작가분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부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조금은 그들의 인생과 철학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면 아직 읽어보지 못한 조정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다. 하나의 작품을 쓸 때마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조사를 한다고 하는 조정래 작가. 그의 작품들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고 100쇄 인쇄가 되는 것인지 알 것도 같다. 그의 다음 작품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관한 글이라고 한다.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최근작 <정글만리>까지 그가 보여준 디테일함과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봤을 때 또 한번 우리의 생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리라 여겨진다. 올해 6월쯤 독자들과 만날 수 있을 거라 말하는 그의 다음 작품이 사뭇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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