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두 편의 사형집행의 딸 시리즈로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의 골수팬들을 거느리게 된 독일 작가 올리버 푀치. 그런 그가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드디어 국내에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킬 것임을 예상이라도 하듯 미국 아마존에서만 100만 판배부를 기록하며 이미 베스트셀러에 자리매김했다. 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국내에서의 인기도 출간에 동시에 많은 독자들의 호평과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시리즈는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사그라진다는 말이 무색하게 전작들 보다 더욱 치밀하고 긴장감 솟는 스토리 라인과 독일 레겐스부르크 도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디테일한 묘사가 곳곳에 녹아져 있어 소설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재미를 한 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오랫동안 사형집행인 가문으로 내려오고 있는 퀴슬 가문의 야콥 퀴슬. 그는 숀가우의 사형집행인이다. 사형집행인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 범죄자들을 고문하고 사형에 처하는 자를 일컫는다. 그와 동시에 비밀리에 마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는 뛰어난 의사 역할도 겸하고 있다. 여느 때와 다른 어느 날 결혼 후 레겐스부르크로 멀리 떠난 퀴슬의 여동생이 위급하다는 매제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 퀴슬. 그 길로 여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떠난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 하지만, 이 여행이 그를 과거의 망령이 파놓은 복수를 향한 함정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는데..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한 후 살해된 동생 부부를 발견하고 살인죄의 누명을 쓰고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 벽에 새겨진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 하지만, 기억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단상들. 서서히 밝혀지는 과거 용병 생활을 했던 애써 묻어두었던 과거의 진실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는 과거의 망령으로부터 복수의 칼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17세기 레겐스부르크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과 그의 과거를 둘러싼 복수 그리고 도시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 죽음에 내몰리며 일생일대 위기에 빠진 사형집행인은 어떻게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1편 사형집행인의 딸, 2편 검은 수도사에 이어 3편 거지왕은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전작들에서 보여주지 못 했던 웅장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레겐스부르크라는 큰 도시에서 펼쳐지는 사형집행인 야곱 퀴슬과 그의 딸 막달레나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젊은 의사 지몬 프론비저. 그들에게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 바로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거대한 음모와 맞서 싸워야 한다.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이 과거 용병이었던 시절, 그는 2명 몫을 하는 뛰어난 용병이었다. 전쟁이란 이유 없는 죽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슬은 자신만의 철칙으로 무모한 살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은 선한 인간도 악마로 탈바꿈 시켜버리는 곳이다. 퀴슬과 맞서게 되는 자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잊지 못할 불상사가 생기기 마련이다. 잊혔던 과거가 되살아나면서 때아닌 죽음의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퀴슬에 대한 복수와 더불어 탐욕으로 인해 레겐스부르크 귀족들과 자유인 그리고 시민들에게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인간의 탐욕과 복수는 결코 다르지 않는 듯하다. 반전을 거듭하며 도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음모의 실체가 조금씩 그 베일을 벗는다.

전작들도 작가의 철저한 조사와 역사적 고증을 거쳐 소설 속에 녹아져 있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 17세기 독일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이번 3편 거지왕에서는 배경이 되는 레겐스부르크의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어가며 돌아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동감이 느껴진다. 마치 한편의 웰 메이드 영화를 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영화화가 되면 그 재미가 더욱 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레겐스부르크 도시에는 현재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건물이나 지역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니 실제 그 도시를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물론 꼭 챙겨가는 것은 필수다. 책의 말미에 작가가 직접 소설의 배경이 된 도시를 친절하게 가이드 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7세기 독일 레겐스부르크 도시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사형집행인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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