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아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美人. 우리는 보통 예쁜 사람들을 가리켜 이렇게 부른다. '예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사람에 따라 또는 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도 그에 맞추어 달라져 왔다. 우리가 과거의 사진 속에서 유행했던 패션을 보고 촌스럽다고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단순히 외모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 기준은 앞서 말한 기준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 같다. 아름다움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외모 하나로 아름다움을 판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뜻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겼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리지 벨라스케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단 3명만이 앓고 있는 희귀병에 걸렸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병으로 체내에 지방이 쌓이지 않아 20분마다 식사를 해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하루에 60번의 식사를 하지만 몸무게는 겨우 27kg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살 가죽에 뼈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누가 보기에도 못생겨 보이는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 죽음을 이겨내고 삶의 행복을 찾은 그녀의 삶을 통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고 했을 때 그녀는 죽고 싶을 만큼의 슬픔과 고통을 느꼈다.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게 됨으로 인해 점점 더 위축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남들이 생각하는 흔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녀는 살고자 했으며 그리고 행복하기를 원했다. 그런 그녀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믿음이었다. 우리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족 또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바로 그들이다. 그녀의 겉모습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판단할 때마다 곁에서 그녀의 존재를 무의미에 의미 있는 하나의 존재로 여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 그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그녀에게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활활 타올랐을 것이다.

지금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동기 부여자로 강연도 다니며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을 가장 슬프게 했던 일을 전화위복 삼아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그녀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서 그녀를 바라본다. 나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외모 중심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우다. 남들의 시선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을 통해 용기를 얻어 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통해 이 세상에 외모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배워나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에서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변신한 리지 벨라스케스의 모습이다.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누구보다 자신의 얼굴이 아닌 그동안 살아왔던 그녀의 삶을 사람들이 바라봐준다면 그동안 자신의 외모로 인한 편견은 사그라지리라 믿고 있다.

오늘날의 미의 기준은 사실 너무나도 왜곡되어 왔다.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성형을 조장하는 광고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이나 개성보다 외모가 우선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누구보다 힘든 삶을 살아왔을 그녀의 삶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깨닫지 못 했던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는 듯하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먼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