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센스가 이끄는 느긋한 육아
진 블래크머 지음, 윤승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굼뜨거나 느릿느릿 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느긋하다'라고 말을 한다. 그 말엔 빠릇빠릇하지 못하다는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보인다. 하지만, 느긋하다라는 말에는 그 반대의 의미도 갖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고 신중하게라는 의미 말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느긋하다'라는 말이 갖고 있는 의미는 180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 있어 '느긋하다'라는 표현을 한다고 하면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것일까?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는 않아 보인다. 바로 엄마,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 태도 말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최고이길 원하고 바란다. 어디가서 내 아이가 못나보이는걸 좋아할 부모는 없다. 그래서 아이에게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다.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건 기본, 운동도 잘했으면 좋겠고, 피아노도 잘 쳤으면 좋겠고, 미술도 잘했으면 좋겠고 등등등.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여러가지 계획들을 세운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상으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한 아이의 아빠인 나조차도 남들과 다르지 않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에게 왜 이렇게 많은 욕심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부모 마음인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부모 마음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단지, 한가지 아이를 위하는 그 마음이 지나쳐 '과잉 육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과잉 육아라는 것이 별다른것은 아니다. 내 아이를 훌륭하게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생기는 불안, 강박, 죄책감 등으로 인해 부모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다그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부모들이 갖고 있는 감성을 믿으라고 말이다. 이를 저자는 '모성센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코앞에 닥친 시험공부를 위해 벼락치기를 하듯 끝낼 수 있는게 아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부모의 품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그날 까지도 육아는 계속 된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를 위한 장기투자가 바로 육아가 아닌가 싶다. 마라톤을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페이스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42,195km의 먼 거리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빨리 달려서는 안된다. 때론 천천히 숨고르기를 하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끝까지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모성센스'가 이끄는 대로 느긋한 육아로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하게 인생 마라톤을 완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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