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없는 교실 -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을 위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린 대화 행복한 육아 16
비비안 거신 팰리 지음, 신은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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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부모가 된 이후 벌써부터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다름아닌 아이들간의 따돌림, 왕따 문제이다. 이제 갓 100일된 아이를 두고 너무 이른 걱정 아닌가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날로 심각해져만 가는 학교내 집단 따돌림 문제를 접하는 요즘 괜한 걱정은 아닌것 같다. 따돌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학교를 다니던때를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같은 반에서도 잘 어울지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가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한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도 그와 같은 따돌림은 존재한다.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것 같다. 말하자면 어떤 무리던지 따돌림 현상은 있는 것 같다.
 
따돌림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이 불러온 잘못된 습관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던 저자가 말하기를 아이들의 관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방인'이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알고지낸 아이들과 다른 점을 갖고 있는 아이를 멀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다르지 않다. 그 아이들은 이방인으로 대우받기 때문에 이방인이 되어 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따돌림은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은 어릴때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아이들이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는 시기는 바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다. 이때부터 사회성이 길러진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다. 배우고 습득하는 것이 빠르다. 그렇기에 더욱더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이 아직 어릴때, 어른들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는, 아이 인생의 시작인 이때 아이들이 지켜야할 규칙과 규범에 대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분명하게 얘기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에게 관계적 공경성과 선체적 공격성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상처를 주는지 조사를 했는데 90% 이상의 아이들이 관계적 공격성이라고 대답했다. 즉,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하는 것보다 배를 주먹으로 맞는것이 덜 상처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 말이 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아마도 200% 이상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말을 어느날 갑자기 내 아이가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따돌림 현상도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는 새에 가르쳐 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서 아직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다는 얘기를 했다. 내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도 정말 슬프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만 반대로 내 아이가 똑같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를 따돌림 시키는 일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나와 다르다는 것은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닌 포용하는 것이란 점을 내 아이가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우리 어른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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