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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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조카들에게 줄 책선물을 고르다 우연히 알게 된 책.
어린이*청소년용 동화이지만.
그들에게 주려고 이 책을 산 어른들이 먼저 감동의 말들을 쏟아낸 책..
그 성원(?)에 힘입었는지. '성인용'이란 으로도 책이 따로 나와 있다. ^ ^
(물론.. 내용은 같지만. 차별을 위해서 다른 표지와 가격이 붙어 있다. ㅎㅎㅎ)

닭장에 갇혀 모이를 먹고 알 낳는 일이 전부인 운명으로 태어난 양계닭, 잎싹!
그는 그런 안주된 삶에서도 꿈을 꾸고, 그 꿈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곤 급기야.. 닭장과 마당이라는 편안한 삶의 안식처를 박차고 나와
자신이 품은 꿈과 자유를 향해 나아간다. 

이 책은, 동화의 형식으로 쓰여진 우화이지만.그 속에 닮긴 철학의 깊이는.. 어린이용~으로 치부했던 동화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각 캐릭터들의 뚜렷한 상징성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전개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말하고자 함이 무엇인지 훤히 보이지만. 그럼에도 책을 덮을 때의 감동의 파장은 작지 않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용감한 암탉 잎싹을 보며.
지금의 현실에 안주해 언제부터인가 꿈을 잃어버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이젠. 나도 잎싹처럼. 좀 더 대담하게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설득의 심리학'을 읽다 살짝 지루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마당을 나온 암탉>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 읽어도 좋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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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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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이 제목을 들으면서 저~ "아비"라는 말이 과연 뭘 뜻하는 걸까 궁금했었다.
아버지를 뜻하는 아비인지. 아님 누구의 이름이 아비..인 것인지.
알 듯 모를 듯.. 특이한 제목임은 틀림없다.
(책 표지에 그려진 털숭숭~ 다리를 본다면 약간 짐작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
 
달려라, 아비를 포함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처음 듣는 김애란..이란 작가의 이름을
내 기억에 좀 더 뚜렷하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단편집이 아닐까 한다.
 
유머를 놓치지 않는 글들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각각의 단편들이 묵직한 뒷맛을 남겨주기 때문에..
모든 단편들이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심한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나는 편의점에 간다>, <노크하지 않는 집>이 인상적이었다.
 
그치만. 아버지의 매력적인(?) 거짓말이 돋보이던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는 큭큭~대며 그의 매력에 녹아들었고,
<스카이 콩콩>은 은근하게 가슴 따뜻해졌으며,
<사랑의 인사>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종이 물고기>는 그녀의 상상과 표현에 순간 감탄했다!
 
 
요즘 서점을 뒤덮고 있는 그렇고 그런 연애소설에 질리고 있다면.
이 단편집을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읽고나서. 최소한 공허감은 들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 ^;
그리고.
벌써부터.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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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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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새해부터 온국민을 아침형 인간의 압박으로 몰아넣었던 화제의 책, <아침형 인간>
그로부터 몇 년후.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됐다.

지난 몇 년간 철저한 저녁형 인간 아니 날밤형 인간으로 살아 오던 나는.미약하지만 오랫동안 감지되는 건강상의 압박으로 생활리듬의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느꼈다.
그 때쯤 건강도서를 뒤적이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집어들었다.

 

이 책의 주제는 간단하다.
제목에서 말하듯.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거론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저걸 누가 모르나~ 실천이 안 되서 그렇지! 하며 그냥저냥 넘기다가
반짝~ 내 눈에 들어온 이야기, 바로.. <수면>에 대한 부분이었다.
감히 단언하건데. 내게는 이 부분이 가장 핵심적이었다!! ( 사실. 이 내용 말고는 다른 부분은 거의 기억나질 않는다; ^ ^; )

 

사람은 아침이 되면 체온이 올라가고, 저녁이 되면 신체활동의 휴식을 위해 체온이 떨어진단다.
체온이 떨어져야 숙면을 취할 수가 있는데. 체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은 밤 11시, 체온이 최저가 되는 시간은 새벽 2~4시,  그리고 다시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5시란다.
그래서 저자는 밤 11시~ 새벽 5시까지의 수면을 가장 권하고 있다.
체온이 올라가는 새벽 5시 이후의 수면은 흔히 말하는 숙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새벽 2시~4시는 꼭~ 잠을 자야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몰랐는데. 그게 바로 저런 이유였던 것이다!!

또한 수면은. 숙면을 취하는 깊은 수면과 깨어있을 때와 흡사한 상태의 얕은 수면이 있는데. 이것이 2시간을 주기로 반복된다고 한다. 그래서 수면 시간도 짝수로 자는 것이 좋단다.
얕은 수면일 때 잠에서 깨면 몸이 가벼운 반면, 깊은 수면상태일 때 일어나면 몸이 개운치 않다고.

마지막으로. 일어난지 1시간 후가 가장 집중력이 높은 시간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5시에 일어나 6시~8시까지를 하루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어쨌든. 한 마디로 결론짓자면.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자고. 6시부터 하루의 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거다.
물론. 쉽지 않다. ㅡㅡ;
나같은 저녁형 인간에겐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올해의 남은 절반을 맞아 이제라도 시도해 보련다.
그 '바른생활 습관'이 내 몸에 착~ 붙는 날. 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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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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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발행되어 오는 보험회사의 소책자에 실린 글들을 가끔 보고 하는데.
꽤나 맘에 드는 글이 있었고, 글쓴이가 조병준님이었다.
그렇게 내 기억속에 남은 그의 이름. 곧바로 그의 책 <길에서 만나다>를 절판 직전에 구입했으나,
책 전반부의 너무나 피상적인 글들이 와닿지 않아 중간에 책을 덮었었다;;
그러다 다시 만난 책이 바로 이 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천사들>이다.
 
문화평론가이며, 시인이며, 번역자, 그리고 인도를 사랑하는 여행가인 조병준님.
이 책은. 예전에 두 개의 출판사에서 각각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오후 4시의 천사들>이란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으나 절판되었던 두 권을 합본한 거란다.
행복한 두 권을 묶었으니 상생효과로 그 속에서 만나는 기쁨도 두 배 이상이다. ^ ^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는. 그가 인도 마더 테러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 등을 담고 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천사들.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육체적으로 꽤나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결같이 이 일을 사랑하고, 이것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말한다.
얼마간의 봉사활동(몇 달에서 몇 년까지)을 마치고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곧 다시 인도로 향하는 것을 꿈꾸며 실행하기도 한다는 그들. (조병준님 역시도. 다시 인도로 가기 위해 글을 쓰고, 번역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 ^;)
과연 그 곳에 어떤 마력이 있길래 그들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도 인도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은 이 책을 보면 어.느.정.도.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 ^ ^
(왜냐하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 100%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니깐;;)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엔 참 착한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대가없이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그들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은 이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 아닐런지.
조병준과 그의 천사 친구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한다.
 

합본판으로 변신하면서 종이질도 좋아지고, 책도 컬러풀해졌다.
그렇지만 그 안의 내용은 여전히 따뜻한 닭고기 스프다. (또는 따땃한 전복죽같다. ^ ^)
기나긴 여운과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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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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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나~ 알라딘을 돌아댕기다가 발견한 책,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서평글의 칭찬과 추천의 압박으로 호기심 삼아 보게 되었으나 곧 푹~ 빠져버린 책.
그들이 그토록 이라부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 ^


수상한 정신과 병원, 거구의 의사 이라부와 심드렁표 육체파 간호사.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진한 눈빛을 내뿜으며 환자만 보면 비타민 주사를 찔러넣는 이라부.
처음 그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그의 괴짜행동에 하나같이 놀라지만.
엽기적인, 그러나 온 몸으로 실천하는 그의 치료를 접하며 자신의 병을 치료해 간다.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답게 조폭, 서커스 단원, 의사, 야구선수, 작가라는 다양한 직업군의 환자가 등장하고, 그들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5꼭지의 이야기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것을 꼽으라면. 힘들다. 모두 넘 재밌어서;; ㅎㅎㅎ
그래도 굳이 말하라면. 기인열전(?)에 도전한 이라부가 등장하는, 이 책의 제목으로도 등장하는 서커스 단원의 이야기 '공중그네'를 꼽으련다.
거칠 것 없이 모든 일에 도전하는 이라부지만. 공중그네는 가히 놀라움이었다! ㅎㅎㅎ
하나를 더 말하자면. '장인의 가발'
대학동창인 또 다른 의사의 억눌린(?)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도발(?)적인 장난을 일삼는 이라부.
진정 이라부만이 할 수 있는 치료일 것이다. ^ ^

 

처음부터 끝까지 더이상 유쾌할 수 없을 정도라. 한 번 잡으면 심하게 빠져들어 놓을 수가 없는 책.
그러나 유머로 풀어가는 이야기 속에  그 이면엔 그들이 병을 앓게 된 이유가 드러난다.
해학의 옷을 입은 그 책은. 실컷 웃고 난 뒤의 묵직한 진심이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 짓눌린 마음의 병들. 이 책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한다.
혹시. 멀쩡한 듯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런 병이 있지 아니할까.
그럴땐. 이라부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찾아. 커다란 비타민 주사 한 방을 맞으면 금새 괜찮아질지도 모르겠다. ^ ^
물론. 그 옆엔 주사바늘을 보며 심히 눈을 반짝이며 흥분하고 있을 이라부가 있을테지만; ㅎㅎㅎ

 

바나나와 가오리를 시작으로. 작은 크기의 양장본의 옷을 입고 국내서점을 덮은 일본연애소설들.
그런저런 이야기들에 살짝 질리신 분들이라면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한다.
얼마전에 읽은 <플라이,대디,플라이>와 함께 말이다. ^ ^
그리고. 웃고 싶은데 웃을 일이 없는 분. 그런 분들께도 추천한다.
이라부의 행각을 보면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으랴~! 실컷 웃으실 수 있을 것이다!
※ 주의 사항 - 책을 읽는 동안에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삐져나오는 연유로, 지하철에서 읽으면 실없는 넘 취급받기 십상이다;; ^ ^;;

 

마지막으로. 지금 <공중그네>를 사면 연작 <인더풀>을 같이 주는 행사중이다, 몇 개월째..
이런 좋은 행사는 독자 입장에선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ㅎㅎㅎ
자~ 그럼. 우리 함께 이라부의 병원으로 가 볼까. ^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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