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조금 덜 유명하던 시절의 김용환씨 홈쥐  www.namool.com 를 열심히 눈팅하던 때가 있었다. 사먹긴 지겹고, 얻어 먹기도 눈치 보이고, 해먹을 실력은 안 되는 상황에서 눈요기나마 실컷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메뉴가 올라올 때마다 아예 바탕화면에 깔아 놓는 수준이었으니, 달랠 길 없는 식욕을 그렇게라도 해소해야 했다.

처음 따라해본게 저 닭똥집 되겠다. 마트에 가면 싼 가격에 푸짐하게 살 수 있다, 뭐 중국인 아니면 한국인 밖에 안 먹는 음식이니까 (개중에 한국인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문제는 당시의 나에게 전혀 조리의 상식이 없었다는 것. 깨끗히 문질러 씻어야 하고 피도 빼야 하고 약간의 술과 생강도 필요하다는 등등을 모두 생략한채 그냥 후라이팬에 볶아서 소금과 후추만 뿌려 먹었다. 씹을 때마다 피가 흥건히 배어 나왔지만, 그래도 좋다고 먹었다. 지금은 나름대로 향상된 실력을 내외에 과시하고 있지만, 저런 과거가 있었다고는 물론 밝히지 않는다.

흐리고 습한 날씨다 보니, 똥집에 청하 한잔이 간절하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퇴전문 2006-05-23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석식 소주나 약주보다 청주류를 선호하는 편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숙취도 덜하다. 정종이 가장 먼저 알게된 술이었던 유년 시절 탓도 있는진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저도주 중엔 이 술이 먹을만 하다. 소주긴 하지만 사카린 맛이 훨씬 덜하다. 주위의 소주 본류들에겐 위장 소주, 타락한 소주 등으로 지탄받는 경향이 있다. 


로드무비 2006-05-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릭터의 일종인데 닭똥집이라는 브랜드가 있답니다.
이런 유니크한 이름에 끌려요.
'별' 한 번 먹어볼게요.

비로그인 2006-05-2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고픈 제가 밤에 봤다면 심히 괴로웠을 페이퍼로군요. 쨍쩅한 낮이라 해피하게 보구 갑니다.

중퇴전문 2006-05-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별과 함께 좋은 시간 되십시오. 웬지 영업의 달인이 된 느낌입니다.

까뜨린느님도 이따 저녁에 별과 함께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비로그인 2006-05-23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식으로 읽어주시니 엄청 이쁘게 들리는 이름이네요^^ 캐서린 쯤으로 읽어주시면 됩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