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가을인가 보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자서전등을 보면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창밖을 보면 어느새 여름이고, 또 어느새는 겨울이고, 어느새는 가을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 그런데, 지금 내가 딱 그런 기분이 든다. 여름이라고 덥다고, 나뭇잎 색이 참 이쁘다고 말하던때가 얼마전이었던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란다. 단풍이 들었단다.  물론, 그 사람들하고 나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일을 열심히 한건 아니라는것 ㅡㅡ;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자주 산책을 나가곤 한다. 강남처럼 빌딩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무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행히 옆에 덕수궁도 있고, 정동길도 있어서 맘만 먹으면 산책을 할 수 있다. 커피 한잔 사들고, 맘이 맞는 과장언니와 자주 산책을 하곤 했었는데, 그때는 그걸 못느꼈다. (얼마나 둔감하면 ㅡㅡ;) 그저, 우리는 우리딴에는 심각하다는 내용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그 정동길을 걸어 한바퀴 돌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 홈피에는 낙엽 사진이 들어가 있고, 가을이라는 표시가 여기저기 밀려온다. 그걸 보고 느낀다. 가을이구나...라고...

 중,고등학교때는 솔직히 계절의 변화를 별로 못느꼈었다. 그때는 그 나름대로 할일이 많았고, 계절의 변화를 신경쓰고 살만큼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다고나 할까?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가 보다 라고 말하는 정도에서 그쳤었다. 그리고 대학때는 봄이 되면 약간 마음이 동하는 정도... 나머지 계절은 놀러가기 좋은 날씨만 따지기 급급했었다. 그리고, 직장들어오고 나서야 계절변화에 대해서 느끼기 시작했다. 나뭇잎 색깔이 그냥 한 초록색이 아니라 봄에는 여린잎처럼 옅은 녹색이고, 여름에는 짙은 녹색이였다가 단풍이 든다는것... 근데, 이젠 그마저도 무뎌지나보다. 그저, 은행의 냄새에 '이거 뭔냄새냐' 라는 정도밖에 느끼지 못한다.

 밖에 나가보면 약간 쌀쌀하다 싶을만큼의 바람도 불고, 이젠 제법 단풍도 들었다. 그리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도 많다. 이런 가을바람 불때, 여행이나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이 남은 연휴를 그냥 의미없이 쉴것이 아니라 모았다가 여행이라도 좀 가야겠다. 왜 갑자기 아침부터 이렇게 여행생각이 드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가을바람 탓이라고 돌리고 싶다.

 그나저나, 오늘은 일이 많네... 끄응~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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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6-11-0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가봐여~ 그래도, 점심에 걸었던 길은 상쾌하니 좋더라구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산책이라도 좀 실컷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