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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되는 법
진산 지음 / 부키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추석연휴때, 이 책을 소개한 글을 읽고나서 바로 보관함에 넣었다가 이번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리 무협소설을 즐기지 않아서 (읽은 무협지라곤 영웅문 밖에 없다.ㅡㅡ;) 이 작가가 무협소설중 어떤 작품을 썼는지, 남편분은 어떤 무협소설을 썼는지 잘은 모르지만 진산마님이란 분 너무 재미있다.
가볍게 정말 쇼파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무슨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중간중간에 혼자 실실대고 킥킥대고 한참 배를 부여잡으며 읽고 말았다. 어찌나, 글을 재미있게 통쾌하게 쓰시는지 이분이 쓴 무협소설도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책 내용은 제목 그대로, 결혼을 하면서 마님처럼 사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처음의 남자를 고를때부터 시작해서 결혼해서 남편(여기서는 삼돌이)을 어떻게 하면 잘 길들일 수 있는지, 여러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하는데, 어찌보면 현명하게 결혼생활 대처하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항상 짜증섞인 목소리로 옆에서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냉정한 목소리로, 차갑게 한번에 화를 내라는 지침 부터 시작해서, 옳은 생각,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라는 이야기까지.. 어찌보면 참 쉬운것 같은데, 막상 실천을 할라치면 그게 쉽지많은 않다. ( 아직, 결혼은 안해 보았지만, 결코 남자친구에게도 이렇게 하기란 쉽지가 않다.)
30년 가량을 다르게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잘 맞춰서 알콩달콩 살기는 어렵고, 책만큼 매일이 유쾌하진 않겠지만, 그 근본적인것을 지키려고 한다면, 책처럼 시원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는 시댁, 친정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짧게 나마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렇게 살기가 쉬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름대로 맞장구 쳐주고픈 내용도 많다.
뭔가 통쾌하고 재미있는 글을 읽고 싶다면, 그러나 웃고 넘어가는 책 보다는 뭔가를 남기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는것도 좋은 책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