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고 열심히 일하는중 회사방송에서 민방위 훈련이라고 일하던거 정리하고 지하로 내려오란다. 벗뜨, 그렇다고 내려갈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저 사무실 불 꺼놓구 이것저것 하다보니 맥이 끊어져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리하여, 이렇게 알라딘을 여기저기 보던중, 나의 건망증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졌다.

 1. 사무실에서 무슨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터넷 창이던 다른 프로그램의 창을 열어놓곤,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무슨일을 해야겠다고 해서 열긴 열었는데, 도통 그일이 무슨일인지 절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과연 내가 이걸 왜 열어놓고 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절망감에 빠져든다.

 2. 방에 있다가 물마시러 부엌에 가려고 해놓곤, 중간의 거실에서 엄마랑 수다를 떤다. 그리고 물먹고 싶단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중에 내가 왜 나왔는지 모르고, 엄마한테 도리어 나 왜나왔냐고 물어볼때도 있다. ㅡㅡ;

3. 친구와 시간약속을 하고 통화를 하다가 끊은후에, 끊은 직후에 헉겁할때가 있다. 약속시간이 1시였는지 11시였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꼭 문자로 친구에게 확인을 하는 경우가 있다. OTL

4. 이건 건망증보다는 기억에 대한 개념 같은데,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다른 부서의 사람과 일이 있어서 만나고, 다음에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경우가 있었다. 그 직원이 나한테 먼저 목례를 하고 아는체를 했었는데, 나한테 하는줄 모르고, 주변을 둘러보고 '네?'라고 반문을 하는 결례를 했었다. 그 다음부턴 그 분한테는 내가 먼저 인사한다. ㅡㅡ;

5. 뭐 그 외에도 핸드폰을 어디둔지 몰라, 전화걸어보며 소리를 따라갈때도 있고, 집에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다시 들어간적도 있다.

6. 책이나 영화를 본건데, 처음부터 생소해서 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생소한적이 있다. 특히나, 요즘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는건 애교로 생각할 정도다.

얼마전에 유럽회사로 이직한  직원아저씨가 회사 주소를 물어봤을때, 증상이 심각하다고 하루에 계산하는 연습이라도 좀 하라고, 농담으로 말한적이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도 그리 남 걱정할때가 아니란걸 깨달았다. 언젠가 뉴스에서 들은적이 있다. 요즘 디지털 시대라고 해서 어디든 다 저장해놓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억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점점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여기저기에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점점 저장능력이 떨어져 건망증 증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이 나이에 이런 증상들이 일어나다 보면 나이가 들었을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에, 산수계산을 하던지, 치매에 좋다던 잼잼을 하던지, 뭔가 대책이 필요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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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레아스 2006-10-1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저는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여기에 더할게 장난 아니게 많답니다 OTL 이걸로 위안이 되시려나요? ^^;

보레아스 2006-10-17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여? 오늘부터 구해서 먹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