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1년동안 기다렸던 추석연휴였는데, 너무 금방 싱겁게 끝난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중간에 쉬어서 정말 길게 쉬려했지만, 위의 압박으로 모두 나와있어서 그렇게 긴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4일을 그냥 쉴수 있어서 좋았던것 만큼은 사실이다. 허나, 그 후유증이 많많지가 않은 것 같다.

 우선, 첫번째의 후유증이라 하면 쌓인 일들... 중간에 쉬지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사실 오늘 휴가를 냈었다. 그리고, 어제 일을 했었는데, 도저히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일을 해도 어제 다 일을 못끝내고 말았다. 그래서 휴가변경원 내고 다시 오늘 나와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안 사실인데, 내 휴가 남은 3개월동안 9일 남았단다. 고로 3개월동안 9일을 쉬려면 한달에 3일은 쉬어줘야 하건만, 그게 그리 쉽지많은 않다. 어찌나 휴가를 쓰면 눈치를 주는지.. 작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작년에는 11월이 끝나고 나서도 내 휴가는 6일인가 7일인가가 남아있었다. 휴가의 이월도 안되고, 그렇다고 돈을 주는것도 아니고.. 언능언능 써야 하는데, 막판에 난 항상 왜리리 남는건지.. 내년부턴 연초에 휴가분배계획이라도 세워야 하는건 아닌지 싶다.

 두번째의 후유증이라 하면 나른한 몸이다. 정말 쉬는동안 내가 밤새서 뭘 한것도 아니고, 잠깐 늦게까지 자주었을 뿐인데, 이렇게 나른하고, 머리는 안돌아가고 그냥 멍~할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긴 정말 너무 힘들다. 그 전이라면 1시간만에 끝마칠 일을 지금 몇시간째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차라리 알라딘이나 하자 하고 들어와 있다. 일의 능률이 안오를땐 그냥 쉬는게 최고라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ㅡㅡ;

 세번째는 자금의 압박이다. 사실, 추석이란 명절로 인해서 우리집에 얼마 드리고, 추석 바로 전에 아빠 생신이 있었으므로 그때 돈... 해서 9월에 월급받을때 잘 계획을 세웠었다.(우리회사 연봉제로 바뀐 후로, 추석연휴때의 보너스란 없어졌다. ㅡㅡ;) 허나, 생각지도 않은돈이 너무 많이 나가게 되었다. 우선, 알라딘에서 10일에 쉬면 모하랴 책정리하고, 책이나 읽자 해서 책을 구입했었다. 그것도 4일저녁 새벽에... (거의 충동이라 할수 있다.)그런데, 쉬지도 못하고, 이상하게 아직도 배송중도 아닌 출고작업중이란다. 어짜피 쉬지도 못한터라 계획대로도 안되었지만, 돈은 돈대로 들고,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친구의 부모님이 유럽을 다녀오셨는데, 뜻밖에 내 선물을 사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안기셨다. 받고 가만 있을수도 없고, 또 공교롭게 받은 다음날이 그 친구 부모님중의 한분의 생신이신거다. 그래서 또 부랴부랴 백화점가서 생각지도 않게 선물 사는 바람에 지갑은 더욱 홀쭉해졌다.  지금에 와서 생각났는데, 아마존에서 CD도 구입했다. 왜 갑자기 그 꼭두새벽에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은 음악이 듣고 싶어진건지 아직도 나 조차 이해가 안된다. 이건 언제나 오려나? 아마 12월 크리스마스때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연휴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정말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했었는데, 막상 지나가고 보니 허탈할 뿐이다. 다음 공휴일은 이제 크리스마스밖에 없는데... 이젠 뭔 낙으로 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나저나, 일하기 싫어서 큰일이다. 벌썬 진즉에 끝마쳐야 할일도 아직까지 붙들고 있느니, 나 자신도 한심한 생각이 든다. 정신이 번쩍~하고 드는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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