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이라는 대 명절이다. 모 남들은 2일,4일 이렇게 중간에 끼인 날을 연휴로 이리저리 다 빼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도는 해보았으나, 실현은 되지 않았다. 이유는 시골에 가지 않는 다는 이유였다. 이런걸 따져볼때, 나도 남들처럼 시골에 친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또 해본다.

 초등학교때, 추석이 되면 (거의 설날에는 방학이었던 듯 싶다.) 시골에 가는 애들은 일찍 조퇴를 하거나, 수업을 빼주기도 했었다. 시골에 가려면 일찍 출발 해야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면 그날은 교실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많은채 우리는 수업을 받아야 했다. 아이들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니, 일정대로 수업을 하기 보다는 거의 자율학습을 하거나, 대충 수업시간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나도 시골에 누군가 있으면 수업빠지고 놀러갈수 있었을텐데..라고

 대학교때쯤엔 생각이 많아져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 조용히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때, 남들은 이런때 외할머니나 시골의 친척집에 가서 잘도 쉰다는데 하며, 나도 그런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집이 그렇게 부유해서 지방에 별장이 있을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 지인도 없는데,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선뜻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실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때도 그래서 절실하게 생각했었다.

 직장을 들어왔다고 해서 그 생각이 가끔 안드는 게 아니였다. 이런 명절 날이 되면, 시골에 아무 친척이 없는 사람은 샌드위치데이라고 불리우는 날에  당연하다는 듯이 휴가를 내는 사람이 될 수 없다. 휴가를 낼라치면 눈치를 봐야하며, 왠만하면 나오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 시골 가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막히는 귀향길이니, 귀성길에 장시간의 여행으로의 피로함 등 고충이 있는건 안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 서울에 모든 친척이 있는 관계로 투정을 부리고 싶기도 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레아스 2006-10-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명절에 바라는게 한가지씩은 있게 마련인가봐여.. 하긴, 온가족이 집에 모이면 일이 많아지는 문제점이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