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물을 잘 마시지 않았다. 집에서도 하루종일 밥먹을때 빼곤 물 마시는일이 거의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음료수를 마시지도 않는다. 뭐, 이유야 목이 잘 마르지 않고, 특히 빈속에 물을 마시면 속이 울렁거려서 마시지 않는 습관이 들은걸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요즘 물이 몸에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신문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주위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특히 회사사람들은 내가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걱정까지 해주고 있었다. (회사식당에서 밥먹고 나서 나혼자만 물을 마시지 않고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고 기다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물좀 먹으라고 나오면서 한소리를 하곤 한다.) 그래서 결심을 했었다. 하루에 1.5리터는 마셔보자고..

 사무실에 정수기가 있는데, 종이컵에 놓으면 얼마 마시는지도 모르고, 솔직히 떠놓고 그냥 계속 두다가 나중에 화분에 그냥 주고 퇴근하는것이 다반사여서 이번엔 물통에 물을 넣고 500리터를 3번에 걸쳐서 먹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오후부터 먹어보았는데, 이런 500리터를 거의 다 마신후 나는 거의 화장실을 2시간에 한번은 갔다와야 했다. 먹지 않던 물이어서 그런지, 아님 물이 필요없는 몸인데, 자꾸 일부러 물을 먹어서 그런건지 도저히 적응이 되질 않았다.

 어제 저녁밥을 먹으며 이 이야기를 엄마와언니한테 했더니, 둘다 그게 몸이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전 들어오지 않던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니,  몸에서 홍수가 났다고 생각되어지는거라고.. 천천히 늘여가라고..오늘도 아침부터 물을 먹고는 있는데,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은 생각은 든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좋아지겠지? 안그래도 금요일에 쉬려면 일이 산떠미인데 화장실까지 자주가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에 좋다고 아무거나 따라하면 안좋은건가? 아님 정말로 몸이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건가? 이 기회에 살좀 빼려는 결심까지 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이번엔 기필코 물을 마시는걸 성공하리라.. 별 대단한일도 아닌데, 이렇게 어려울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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