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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사이 - 마사이 전사의 아내가 된 백인 여인
코리네 호프만 지음, 두행숙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한 스위스 여성이 케냐에 관광차 갔다가 한 젊은 마사이족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리고, 그 여성은 같이간 남자친구와 바로 헤어지고 그렇게 케냐에 발을 들이고 생활을 하게 된다. 이책의 전체 줄거리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만, 그 생활이 참으로 구구절절하다.
문명이 발달한 나라 스위스에서 살던 여성이 어찌 그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살수 있는지, 사랑의 힘이 이렇게도 대단한가?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책을 읽는 내내 했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감탄도 끊이질 않았었다. 화장실에서부터 목욕하는것과 먹는것까지... 만약에 나보구 케냐에 가서 한달간 살아보라고 한다면 용기있게 갈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렇게 발달하지 못한이유 때문일까? 아직도 마사이족들은 남자들이 여자보다 우위에 있었다. 여자와 같이 식사도 할수 없고, 남자들이 원하면 여자들은 무슨일이든지 다 해야하는... 아직도 남여차별을 운운하며 여자를 낮춰보려는 남자들이 있을때 나는 종종 그럼 문명의 혜택 받지말고, 그 옛날처럼 말타고 갓쓰고 수염기르고 살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이젠 케냐가서 살아라 라고 바꿔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남자우월주의의 집단이어서 일까? 주인공인 코리네의 남편 르케팅가는 부인을 끊임없이 의심한다. 그건 어쩌면 그동안 케냐에서 보여줬던 므중구(백인)여성들의 행동을 보고 각인되었던 선입관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기에 주인공 여성은 딸과 함께 케냐에서 탈출을 한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끊임없이 의심받으며, 남편은 일안하고 팽팽히 놀동안 본인은 그동안 스위스에서 사업을 해서 번 돈을 모두 탕진할 만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한 것이 참을수 없었다고 독자들에게 호소하지만, 남편인 르케팅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만히 잘 살고 있는 본인에게 갑자기 백인여성이 관심을 보이고 그에 응해 결혼까지 했지만, 자신의 부족안의 여자들과는 다른 부인이 의심스러웠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 마지막엔 부인이 사랑하는 딸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으니까... 어찌보면 사랑이 낳은 비극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처음에 주인공은 마사이 청년을 위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나 편안함을 버렸고, 마사이청년도 이 백인여성을 위해 상상도 못할일을 해준다.(같이 식사를 하고, 속옷까지 빨아주며,금기시 되어있는 키스도 하고, 이 여성이 부탁하는건 될수 있는한 뭐든지 다 해주었었다. 물론, 이는 같은 부족의 여성이었다면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만큼 많은걸 버리고 사랑했기에 그만큼 더 기대하는것이 많았는지도 모른다. 비록, 둘이 끝까지 좋게 사랑하지 못한것이 아쉽긴 하지만, 어쩌면 그건 예상된 결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장을 덮으면서 과연 우리의 주인공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