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계속 비가 오는 탓에, 그리고 일기예보에 3일연휴 내내 비가 올것이라는 소리에 그닥 기대를 안학 있었다. 책이나 실컷 보자는 생각에 부랴부랴 금요일에 책을 주문했고, 모 집에서 푹 쉬자는 생각으로 연휴를 시작했었다.

 토요일에는 자유로로 드라이브를 갔었다. 하늘만 잔뜩 흐리고, 비올 기미가 안보였지만, 자유로에 들어가니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계시던 임원 한분이 그곳을 소개해 주셨었다.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통일전망대 쪽으로 꺾어져서 들어가면 있는곳...'프로방스' 처음에 갔을때는 생활용품 팔고, 샤브샤브 음식점 있고, 베이커리가 있었고, 이탈리아 레스토랑.. 이정도만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면 갈수록 새로운게 생긴다. 이번에는 위에 고깃집과 아예 악세사리용 건물을 따로 지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아무튼, 맛있는 국수전골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차에 올라탔었다. 거기에서 산 '말발굽 파이'와 함께... 우리가 찾아야 할 길은 자유로를 타다가 서울 외곽순환도로루 빠져서 와야 하는거였는데, 둘다 길치이고 도로 표지판도 신경을 써야만 보는 사람 둘이서 먹는거에 정신 팔려서 있다보니, 어느덧 서울이었다. 'Welcome to Seoul' 이라는 표시에 둘다 뜨악해서 여기가 어디더냐 싶었고, 그제야 우리는 길을 잘 못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왜이리 차가 막히는지 한남대교까지 거의 1시간은 넘게 걸린것 같고, 한남대교 건너서 경부고속도로에서도 1시간 넘게 걸린것 같다. 하도 심심해서 앞자리와 뒷자리를 오가며, 나는 놀기도 했지만, 아마 곰돌이는 많이 피곤했으리라...

 본격적으로 쉰 일요일은 정말로 낙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충 책한권 보고 있으려니, 점심먹을 시간이었고, 점심먹고 쉰다는 핑계로 CSI보면서 졸면서 책읽으면서 그렇게 보냈다. 어찌나 편하던지.. 그래.. 가끔은 이런 맛도 있어야 쉬는 맛이 나지 하면서 보냈었다. 허나, 그것도 하루지.. 똑같이 월요일을 보내자니 좀이 쑤셔서 어찌할 수 가 없었다. 책을 펴도 눈에 안들어오고, 방청소도 해보았다가, 공부도 시도해보았다가,컴퓨터도 뒤적거리다가.. 회사에서는 그 생활이 정말 꿈같고 하고 싶은 생활이었는데, 이렇게 이틀도 못하고 견디질 못하겠으니.. 혼자 쓴웃음만 지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월요일... 내가 그렇게 증오하던 내 옆 사람이 휴가를 냈다.. 그것도 이틀씩이나.. 음하하~ 아침부터 기분좋게 일하고 있다. 뭐 오전부터 일이 밀려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왠지 즐거웠다. 일이많아도.. 이제 조금 있으면 퇴근시간.. 방금 또하나의 일거리가 들어오긴 했지만, 간단히 끝내주고 퇴근하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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