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운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앉았다 일어나기만 해도 무릎에서 두두둑 소리가 나며, 조금만 걸었다 할라치면 다리가 뻐근해 오고, 계단이라도 많은곳에 가면 헉헉 거리는 내 모습을 보자니 내몸에 너무 미안해 진다고나 할까? 남들은 웰빙이나, 몸짱이다 해서 헬스, 요가,수영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가 숨쉬기 운동빼고는 하는 운동이 없으니 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무리가 아니지 싶다.

 학창시절부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당연히 체육이었다. 100m 달리기는 기본이고, 던지기, 뜀틀 모 잘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었다. 허나, 나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입학 초창기에는 운동회의 운동종목에 내가 제일먼저 뽑히곤 했었다. 신체구조상 운동을 잘하게 생겼다나 모라나?(내가 키가 좀 큰편이라 모두들 처음 질문이 운동하냐는 질문이었다.) 허나, 연습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주전선수에서 후보선수로 밀려나고, 학년이 올라가면 선수로 뽑히지도 않는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는 운동체질이 아니라는걸 사람들이 간파를 하게 되니까..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했을시 제일 기뻤던건 더이상 점수를 위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다. 내가 하기 싫으면 운동이라는건 안해도 되니까.. 허나, 이런 나의 자유는 회사에 오면서 약간씩 허물어졌으니, 야유회를 간다고 산행을 하는건 물론, 제기차기나 족구등으로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항상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등산을 하고 있노라면, 주위사람들의 걱정을 받는건 기본이고 제기차기나 족구등으로 이벤트 행사를 할라쳐도 제기는 한개도 못차고 족구의 서브실력도 형편없으니 같은팀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만 드는 것이다.

 이에, 작년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요가를 시작했었다. 그래도 꾸준히 거의 반년은 넘게 했었는데, 실력이 좋아지기는 커녕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한 회원들은 등도 꼿꼿히 펴서 이동작 저동작도 잘하건만, 대체 나는 왜이리 등펴고 손이 무릎까지 밖에 닿지 않는것이며, 한발들고 서있기도 어찌나 힘이 들던지.. 한술 더떠 관절이 안좋은지 요가 시작한 후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해 이것도 1년을 못채우고 그만 두고 말았다.

 남들은 주말에 운동을 한다고 자전거를 탄다, 인라인을 탄다 난리가 났을때 나또한 시도해 보았다. 정말 10년넘게 타보지 않았던 자전거를 타 보았으나, 페달을 밟는 쪽으로 몸이 기우는 현상이 나타나 내 주위의 걷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큰맘먹고 시작한 인라인은 1년이 넘도록 바퀴가 곧게 서서 나가는 걸 터득하지 못했으니 재미를 느낄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심각한 몸치에 길치인것 같다.

 도대체 나를 위한 운동이란 어떤게 있을까? 1년마다 한번씩 하는 건강검진 문진 질문란에 1주일에 몇번이나 땀흘리는 운동을 합니까라는 질문에 전혀안한다라고 언제까지 적어야 하는지.. 몸치나 길치에 맞는 운동이 정말 없단 말인가? 이러다가 할머니도 되기전에 관절염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더 늦기전에 나한테 맞는 운동을 찾아야 할터인데.. 무엇이 있을까? 정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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