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친구와 알게된건 대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부터이다. 학교 다닐때, 흑백사진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된 동아리 생활.. 참 어떻게 보면 사연도 많고, 추억도 많은 동아리였던것 같다. 지금은 비록 그 동아리와 아무 상관없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땐 그게 전부인줄 알고 그렇게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그 친구와는 2학년때부터 가장 잘 마음이 맞았고, 이야기도 잘 통했기에 자주 붙어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2학년에 끝나갈 무렵에 그 친구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수 없다'며 여자친구가 되어주길 원했었다. 그 당시에는 그 감정이 사랑인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그 친구가 군대에 들어가고 그게 사랑이 아니고 나는 그 친구를 그저 친구로만 생각한다는걸 알았기에, 참 매정하게도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었다. 차마 사랑이 아닌것 같다는 말은 못하고 그저 헤어지자고...

 다른 사람들은 헤어진 연인은 친구로 지낼 수 없다고 많이 말을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친구로 생각했고, 끝나서도 그렇게 생각이 되어서 그런지 그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 친구도 잘 극복(?)을 했는지, 내가 어학연수 다녀온 후에 그 친구옆에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또 우리는 서로 수업도 같이 듣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대학생활을 마쳤다.  내가 먼저 졸업을 했고, 그 이후에 내가 대학교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을시기에 가끔 그 친구는 안부 문자를 해주었었다. 그리고 가끔 MSN으로 연락이나 하면서 지내던 중 그 친구는 두번의 이별을 더 했었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MSN으로 나에게 하소연 하곤 했었다. 두번째의 이별이 이 친구에겐 무척 힘들었었던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MSN으로 대화를 나눈 다음날부터 이친구의 소식을 나를 비롯해서 동기들 아무도 들을 수 없었을 정도로..

 가끔 그 친구가 궁금했다. 비록 전화도 안해보고, 간간히 그만 잠수타라는 문자를 보내기만 했지만 동기들의 대화에도 그 친구의 안부가 화재가 될만큼 우리는 다 걱정을 했었고, 궁금해 했었다. 그랬던 그 친구가 방금전에 MSN으로 말을 걸어왔다. 아끼는 후배가 내일 결혼을 하는데, 혹시 결혼식에 가게되면 축의금좀 전해달라고... 그땐, 4년넘게 동아리 사람들과 연락을 끊은 내 자신이 약간 미워지기까지 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내게 처음으로 부탁한건데...

 그만 운둔생활하고, 바람도 쐴겸 결혼식 다녀오라고 했지만, 아직 멀었단다. 아직도 비워야 할게 많고, 하고 싶은게 많다고 한다. 그러나, 동기 결혼식엔 꼭 참석할테니, 만약 동기가 결혼하게 되면 메일 보내달라고 말하곤 혼자 웃는 그 친구.. 무엇이 그렇게 그 친구를 세상과 단절할 만큼 힘들게 했을까? 그저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하루 빨리 훌훌 털고, 세상과 소통했음 좋겠다. 예전에 그 털털한 웃음 소리 내면서 사람들 곁으로 돌아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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