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살면서 사람을 싫어할 수 는 있다. 그러나, 요즘들어 하는 생각인데, 사람이 싫더라도 그 표시를 내지 않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나는 정말 팍팍 티가 나고 싫어하는게 얼굴에 다 쓰여지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에 내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직장에서의 딸랑이, 아부쟁이라고 하면 너무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도가 지나칠 정도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람이다. 모 예전에는 같은 팀이 아니어서, 임원 한분이 '이 노래가 뭐더라' 라고 점심시간에 지나가는 말로 하면 당장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송부하여 주고, 가사 프린트 해주는 것은 물론, 지나가는 말로 '요즘 귀에 끼는 이어폰이 있던데, 그거 좋은가?' 라고 물으면 다음날도 아닌 그날 오후에 그 임원의 책상위에는 어김없이 그 이어폰이 올라와 있었으니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은 했었다. 그러나, 모 나한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고, 그로인해 그 임원이 그 직원에게 혜택을 주는것도 없었으니, 그냥 같은 팀원과 저사람 대단하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던중 그 사람이 내 팀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수난은 시작되었다. 하기싫은일은 나에게로 넘기고, 본인은 하기좋은일, 다시말해 티 나는일만 하기 시작했다. 뒤치닥거리는 죄다 저쪽,이쪽 사람들이에게 넘기고 본인은 취합해서 보고만하는... 처음엔 몰랐다. 그저 저 사람이 바쁘니 나한테 일 부탁하는거겠지 생각했다. 허나, 실체를 알고 만것이다. 본인이 영문으로 번역을 하는데, 많아서 그러니 좀 나눠서 하자고 했다. 그래서 정말 머리에 쥐나도록, 영어를 보면 멀미날 정도로 그날은 번역을 했었다. 허나, 이사람 너무 일찍 끝난다. 알고보니, 그사람이 한건 달랑 3문장이었다. 그리고, 내가 한것은 비교도 안된다. 몇장인지 기억도 안난다.

 그사람의 그런태도에 서서히 여기저기서 불만들이 쌓여갔다. 나는 나만 그런줄 알았으나, 기회가 되어서 대화를 나누던중 모든사람이 똑같다는 것을 알았다.  그중, 한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Y로 치자)이 무엇을 시키면 웃으면서 다 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저사람은 Y가 괜찮은가보다. 나만 너무 빡빡하게 구는건가? 하면서 했었는데, 그 성격좋은 사람하는말은 세상에 태어나서 Y만큼 사람을 미워해 보기는 처음이란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들 싫어하는건 마찬가지인데, 나만 너무 얼굴에 표가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렸을때부터 사람이 싫으면 얼굴에 표시를 내고 그 사람이 하는 행동, 말까지 모두 싫어했었다. 그리고, 이젠 깨닫게 된다. 그게 결코 절대 나한테 좋은일이 아니며, 고칠 필요가 있겠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항상 내 맘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어짜피 계속 같이 일을 해야할 사람이라면 그래도 웃으면서 일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몇일째 든다. 그런데, 문제는 머리로는 이게 다 이해가 되고, 실행을 해야하는걸 아는데, 몸도 따라주지 않고, 감정도 그게 안된다는것이다. 거참, 큰일이다. 이걸 어떻게해야 고쳐지는것일까? 고민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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