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할무렵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은 오븐을 마음대로 쓸수 있었다는거였다. 집에 오븐이 있는 가스레인지가 있었지만, 아무도 사용할줄을 몰랐고, 빵을 만들거나 쿠키를 굽는다는건 대단한 기술이 필요해야만 가능한 일인줄 알았다. 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흔히 구할수 없는줄 알아서 우리집에선 한번도 빵을 직접 만들어 먹어본적은 없다. 주구장창 사서만 먹었지...

근데, 캐나다에서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홈스테이 아줌마가 케잌을 만들겠다고 하시는거다. 오잉~ 정말루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솔직히 그집엔 이름모를 병들이 잔뜩 있었다. 그 속엔 여러가지 재료들부터 시작해서 정말 없는게 없었다. 그중 몇가지만 넣고 밀가루, 그밖에 몇가지만 있으면 쉽게 케잌을 만들 수 있었다. 몇가지를 아주머니로부터 배웠었다. (그때 내가 그 방법을 안적어온것이 지금은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애플케잌, 바나나케잌,그리고 피넛버터쿠키 이렇게 세가지이다.

캐나다에 있을때도 다른 사람들은 다 자는데, 나 혼자 6시조금 넘어서 일어나서 모 할거 없나 하다가 쿠키를 만든적이 있었다. 모 별루 어렵지도 않거니와, 오븐에 넣고 그 냄새를 맡을때의 느낌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만큼 좋았던 기억이다. 처음엔 몇가지를 빼먹고 만들어서 못먹을때도 있었지만(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 집식구들은 딱 알아맞췄다ㅜㅜ) 나중에는 내가 만든 빵을 아주 잘 먹곤 했다. 기분이 꿀꿀하거나 우울할때, 그리고 한국이 생각날때 만들었었다.

오늘은 그런일이 너무 그립다. 집에 점점 멍들어가는 사과가 늘어날때는 특히나 더욱 그경험이 생각난다. 내가 그것을 왜 안적어왔을까? 아줌마만의 비법이랄까?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비슷할뿐 똑같은건 잘 못찾겠다. 언젠간 꼭 찾아서 울식구들한테 해줘야지~ 그때의 기분을 다시 만끽하고 싶다.

요즘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아님 외국에 대한 책을 좀 읽어서 그런지 딱 한달간만 외국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그게 그렇게 좋은지 몰랐는데, 여유를 부리고 싶을때, 혼자 휴식을 취하고 싶을때는 그때가 많이 그립다. 그 빵굽던 냄새도...내방에 있던 작은 램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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