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접속이란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나의 기분이 많이 가라앉아 있어서 그런걸까? 음악도 마음에 와닿고, 채팅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끔은 아무도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제 3의 관점에서 나를 위로해주거나 지금 나의 자신없는 생각에 대해서 그것이 옳은길이라고 힘이 되어 줄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접속이란 영화가 1997년도에 나왔으니까 내가 대학교 1학년때 나온영화다. 그 당시에 인터넷이 활성화 되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채팅이 대유행을 했더랬다. 그러나, 그유행을 나는 따라가지 못하고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해방감에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오프라인상으로 너무 바빴기에 방에서 앉아서 컴퓨터를 하는건 리포트를 쓸때 뿐이었으니, 그 채팅이란걸 즐겨볼수가 없었다. 그냥 간접경험으로 이사람저사람에게 경험담을 듣거나 접속이나 유브갓메일처럼 영화속으로나마 즐길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채팅이라는것이 지금처럼 원조교제나 이상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지만 않는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처럼 사회생활이 힘들고,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에 치일때 친구도 아닌 제3자에게 위로받고 싶을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을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객관적인 관점으로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게 더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와는 상관이 없으니 더더욱 쉽게 나의 고민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캐나다 어학연수때 만난 한 언니가 채팅에 대해서 말한적이 있었다. 지금은 순수한 목적으로 채팅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어서 잘 안하지만, 초창기엔 채팅으로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도 공유하면서 참 즐거웠다고.. 그러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도 많이 만날수 있었다고.. 내가 그당시에 그런일을 경험을 못해봤으니 어떤 말이 오고가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알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으나,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말하기 쉽지 않은 주제를 말할수 있고, 쉽게 여러공간의 차이를 넘어서 마음이 맞고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게 아닐까 싶은데.. 나만의 생각일까?

오늘 나의 기분이 많이 가라앉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랑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하기 싫고, 심지어 가족에게도 말하기 싫은 주제를 오늘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나에대해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라도 속 시원히 털어놓고 시원하게 뻥뚫린 마음을 갖고 싶다.

큰일이다. 내일이면 또 한주의 시작이고, 일이 많이 밀려있을텐데, 잠이 올것 같지가 않다. 이번주 내내 고생을 또 할것 같다. 피곤에 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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