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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연애할 때 - 칼럼니스트 임경선의 엄마-딸-나의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남겨주고 싶은 글들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딸이 엄마나이가 되었을때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쓴다고... 엄마가 너를 키울때 이런 마음이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어서... 참으로, 글을 맛깔스럽게 쓰는 작가다. 이 책 이전에는 솔직히 임경선이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다. 유희열의 라디오를 들은 적도 없고, 신문에서 글을 본적도 없으니까...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글도 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이렇게 너를 힘들게 키웠어가 아니라 니가 6살때쯤 엄마는 딸 아이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모 가끔 나와 생각이 틀려서 흠...이건 좀 아닌것 같군 하는 대목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모두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생각하는건 다른거니까.. 그리고, 나는 이 작가처럼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할 자신이 없으므로 패스!
나중에 정말 작가의 딸이 커서 이 글을 읽는다면 부담으로 다가오는게 아니라, 엄마를 좀 더 친근하게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때 집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서랍속에서 엄마의 고등학교때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들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가 중학교때였 던것 같은데, 비슷한 나이때 엄마는 이랬구나 라는 생각도 하면서 어쩐지 엄마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아서 두고두고 방학 내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비슷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까? 나도 이 작가처럼 내 아이에게 이런 책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가 엄마의 엄마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 엄마는 현재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등등등... 특히나 같은 성을 가진 딸이다 보니 더 많은 도움도 되고 이해도 받게 되리라.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땐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알게 되는 글들도 있고... 아이가 현재의 일을 나중에 성장해서 기억하게 된다면, 아! 그래서 그때 엄마가 그랬구나 혹은 아! 그래서 그런일이 벌어졌구나 라는 것도 이해하게 될 듯하다. 참으로 작가의 딸이 부러워졌다.
어찌보면 육아는 답이 없다. 좋은 것만 먹이고 싶고, 좋은것만 보이고 싶고, 하루종일 놀아주고도 싶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그걸 다 해줄수는 없고, 엄마 하고 싶은일도 있고, 해야하는 일도 있다보니 아이에게 소홀 할 수 밖에 없는일...그러나, 내가 이만큼 고생했으니, 혹은 내가 그만큼 희생했으니, 너도 그만큼 희생하고 따라와 줘야 한다는 빡빡한 엄마의 마음이 아니라, 엄마도 이만큼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엄마는 이렇게 열심히 살았노라고 아이에게 들려 주는 그런 책이었다.
아이가 생기면 부부관계가 더 끈끈해지기 보다는 책임과 의무감으로 더 생활에 찌들어 진다는 말에 깊이 공감을 많이 했고, 아이를 상하 관계보다는 또다른 인생의 동반자로서 인정해주고 서로의 삶을 열심히 살아보자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역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아이 낳긴 전에는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그런 생각이 퇴색한것 같아 나 자신도 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