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읽고만 있어도 행복해졌던 책

노플랜 사차원 유럽 여행 - 읽고만 있어도 좋은
정숙영 지음 / 부키 / 2006년 5월

 요즘 계속 여행책이 땡기는 가운데 골랐던 책이었다. 유럽과 다른곳을 저울질 하다가 다른곳을 택해서 결국은 못갔던 곳이기에 더욱 가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이책 너무 재미있다. 정숙영이란 글쓴이의 말빨이 흡입력이 강하여 책장을 넘길수밖에 없었다. 요즘 여행서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내 또래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많이 들어본 말투로 쓴거라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디 여행을 계획할때는 세세하게 계획을 세워서 다니곤 했던 나에게 이 책은 작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무대책으로 여행을 해도 재미있구나, 또 이게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처음부터 계획이 없었던건 아니다. 이분도 처음엔 예쁜분홍파일에 세밀한 계획을 세웠단다. 하지만, 분실후 무계획의 여행을 했던건데, 인복이 있어서인지 가는 곳곳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게 된것이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책은 그리 도움이 안될 것 같다. 그리 세세하게 설명은 안해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여행이 그리운 사람들이나 유럽여행을 추억하고 싶은분들, 또 그저 다른사람의 여행기가 땡기는분들이라면 100%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서 다시한번 알고 싶다는 욕망도 꿈틀거리고, 나도 그림좀 찾아서 볼까? 라는 생각도 들며 여행이란 것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작가는 여행내내 사람들에게서 많이 배우고 자신이 더 커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쩜 이런것이 정말 여행의 맛이 아닐까 싶다. 좋고 이쁘고 유명한 것을 보는것도 좋지만, 이런 여행을 함으로 인해서 더 발전할 수 있을테니까...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으며, 대리만족 확실하게 느꼈다. 다만, 사람 없는 곳에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출퇴근때 읽느라 지하철에서 대부분 읽었는데 혼자 킬킬 대는게 무안해서 웃음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