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프로방스
피터 메일 지음, 강주헌 옮김 / 효형출판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건지 몰라도 자꾸 다른나라에 대한 책이 땡기고 있던터에 눈에 띈 책이었다. 프로방스란 말만 많이 들었지 정말 어떤 곳인지는 잘 알지 못했던 터에 프로방스에서 1년간 살았던 겸험담이라니 왠지 너무 끌렸었다.  

 작가가 글도 너무 재미있게 쓰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나오기에 읽기가 어렵지도 않으며 그렇게 가볍지도 않게 읽혀 출퇴근에 부담없이 읽기 딱인 책이었다. 비록 출근시간에는 책을 읽고 있자니 그 사무실에 들어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단점을 뺀다면 아주 훌륭한 책이였다. 영국에서 살다가 프로방스에서 휴가를 보낸뒤 정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집을사서 1년동안 거주한 이야기를 썼는데, 나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공감할수 있게 글을 너무 맛있게 잘 썼다. 

 항상 날씨가 좋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혹독한 겨울도 있고, 매서운 바람도 있지만, 순박한 이웃과 맛있고 신선한 먹거리가 있기에 작가 부부의 생활은 즐거운 나날들이다. 새로운 조그만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는것도 즐겁고 시장에가서 상인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근처에 드라이브를 가도 멋있는 생활이 참으로 부러웠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유명한 유적지를 돌아보고,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서 사진 찍는 것보다는 이렇게 즐기며 느끼며 하는 여행이 진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처음 집으로 들어가서부터 시작한 집수리는 겨울 크리스마스 직전에 그것도 부부가 묘안을 짜낸 덕택에 겨우 끝나지만, 그래도 그것이 프로방스의 문화인데 누가 모라고 하겠는가? 그저 이 부부처럼 거기에 순응하며 초침을 다투던 생활에서 달로 시간의 변화를 느낄수 있을만큼 적응하는 수밖에... 사람들이 악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오랫동안 생활을 하다보니 그런 작업스타일이 별반 이상한것이 없으리라. 책을 읽다보니 숲속에서 혼자 독일사람들을 경멸하며 사는 아저씨까지 너무 정겹게 느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프로방스안에 있는것처럼 행복했으며, 맛있는 음식과 술등을 너무 맛보고 싶었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번 눈으로 보고 싶었고, 작지만 맛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인심 좋은 아줌마 아저씨들의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비록 외국으로 휴가는 못갔지만, 책을 읽는 내내 휴가지에서 편히 쉰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부부는 언제까지 이집에서 살았을까? 지금도 살고 있을까? 아님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1년만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갔을까? 그랬다면 그 수리한집이 아까울것 같다는 쓸데없는 걱정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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