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아 회사식당에서 밥먹고, 주변을 거닐다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을때가 있다. 저번주가 바로 그런날들이었는데, 정동축제를 한다고 가수들도 오고 그밖의 공연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수요일엔 파란이라는 그룹을 봤었고, 목요일엔 바비킴을 볼수가 있었다. 정말 점심시간에 그 노래듣는것이 어찌나 위안이 되던지...
그런데, 연속으로 이틀동안 공연을 보다가 정말 즐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파란이란 그룹 노랜 잘했다. 모 나름 안무도 곁들여가며,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스피커의 성능이 좋아서인지 약간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노래를 잘 했었다. 그래서 오는길에 노래를 잘하긴 잘하는 구나 라며 사무실로 돌아왔더랬다. 그러나, 그담날의 바비킴의 무댄 또다른 매력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 노래를 정말로 즐기면서 부른다는 점이었다. 부르는 가수들이 즐기면서 흥에맞춰 노래를 부르니 관객들도 다 하나가 되어 같이 발을 까딱거리며, 혹은 몸을 흔들며 그 노래에 푹~ 빠졌더랬다.
그때, 생각을 했었다. 이게 틀린거구나... 정말 즐기면서 일하는 것과 그저 잘한다는 이유에서 혹은 해야한다는 의무감때문에 일을 하는게 틀릴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즐기면서 한다면 옆에서 보는 사람에게도 힘을 줄 수도 있겠고, 그것이 또하나의 에너지가 되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할수도 있을 것 같으나, 그저 주어진 일이기에 할수없이 해야하는 마음으로 어떤일을 한다면 그일 또한 그저 의무감에 생성된 무엇이지 또 다른 어딘가에 도움을 되지 않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무기력할때,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나에게 그 공연은 어쩌면 하나의 작은 충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일을 할때 피할수 없으면 즐기랬다고 그동안 너무 비관만 하며 다른사람의 의욕까지 깍아내리진 않았나 반성도 하게 되었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참 실천하기는 어려운 문제이긴 하나, 어떤 일을 할때마다 즐기면서 해야되겠다는 생각은 또렷히 박혀버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