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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종 데트르 - 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김갑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9월
평점 :
나는 그닥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엔 못끼는 것 같다. 책 읽는 속도도 느릴 뿐더러, 어떤일에서 빠져나오고 싶을때 많이 빠져있지만,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되어질때 혹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고 바쁠땐 그냥 안읽고 넘어가는 수가 많으므로... 하지만, 이 책의 작가 김갑수씨는 평론가의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책을 많이 읽는 남자다. 이 책 한권으로 잠깐 살펴본 결과, 그냥 취미로 읽는게 아니라 거의 요즘 나오는 책 뿐만 아니라 고전까지 많이 읽는 듯 하다. 우선, 그 책 읽는 속도에 한번 놀랐고, 장르 구분 없이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책들도 읽는 것에 또한번 놀랐으며, 그렇게 많이 읽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 그렇게 많이 읽는 편에 속하지도 않으면서 가끔 책 내용 몽땅을 내 기억속에서 찾을수가 없었던 적도 있다.)
나름 말 하고 싶은 요지대로 주제를 분류해서 많은 책들에 대해서 소개 비슷한 평론을 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 평론을 빌미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게 이 책의 출간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책좀 읽자가 아닐까? 얼마전에 읽었던 에세이중에 조카가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학교에서는 읽지 못하는 조카가 있다고 읽었다. 그 이유인 즉슨, 교과서가 아닌 다른 책, 혹은 과제가 아닌 다른 책을 읽으면 외계인 취급을 받는 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할지 모르니 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방과후까지 참았다가 조카는 집에서만 읽는다는 내용이었는데, 맨처음 그 걸 보고 설마~ 했었는데, 어찌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인터넷이나 TV를 통해서 점차 획일화 되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 아닐까? 어디선가 뭔가가 좋다고 하면 우르르~ 그 사이트를 찾거나 그 상품을 찾게 되는게 현실이니까...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그저 이런삶도 있구나 하고 다른사람 이야기 찾아보듯이 책을 읽었었는데, 작가의 말대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참 의미가 있겠구나 싶었다. 작가의 의도를 찾아가면서 이 작가가 왜 주인공에게 이런말을 혹은 이런행동을 시켰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면서... 독서의 참맛을 안거 같아서 꽤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과연 작가가 말한대로 TV,저녁약속 등을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면 삶이 어찌 바뀔까? 정말 필요한 사람들과만 연락을 하게 되고, 폭넓은 지식은 갖게 되고 모 그닥 나쁠것 같지는 않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쉬울것 같지는 않았다. 책의 내용중 한번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좋다고 말하는 음악과 진실등을 모르고 삶을 마감하면 억울하지 않겠냐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면서 이것이야 말로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생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세상에 그 많고 많은 사실들을 알고 지식을 얻는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주입식 교육을 받아 한가지의 답밖에 모르는 나의 짧은 지식에 조금이나마 더 방대하고 가지를 뻗는 지식이 생겨 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실도 그렇고,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도 그렇고, 또 어렵다고만 생각되었던 클래식에 대해서도...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하고 그 주제가 가벼운것 같진 않은데, 이작가 책 정말 유쾌하게 적어내려간다. 참으로 시원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