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읽는 책 내용이 무슨일에 미친듯이 빠져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 이야기여서 그런지, 회사생활 자체가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뭔가에 미치도록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학창시절에 그럭저럭 공부해서 대학교 나와서 우연하게 취직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다. 도대체 내가 특출나게 하고 싶다거나 잘할 수 있는일이 무엇인지 찾는게 왜이리도 힘든걸까?

 그렇다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때려치우고 찾는다는건 상당히 무모한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 싫을 뿐이다. 오늘 '즐거운 인생'이라는 영화를 봤다. 예고편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하는 스토리라 상당히 끌렸었는데, 영화를 실제로 보니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일을 하면 실제론 주수입원인 직장을 다니면서도 상당히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이기에 그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상당히 현실감이 없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 40대정도인 아저씨들이 밴드를 결성한다고 해서 그렇게 인기가 있을것 같지는 않다.)

 이번에 책상정리를 하다가 고등학교때 적성검사를 했었던 결과지를 보았었다. 다른건 뭐 비슷비슷한데, 독표력이 상당히 높은점수가 나와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표를 해석하는 능력이라는데, 도대체 이걸 잘하면 뭘 잘 할 수 있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예전에 미드의 '프랜즈'를 봤을때 챈들러가 현재의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루동안 열심히 테스트를 걸쳐 적성검사를 했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결과는 챈들러의 현직업이 가장 잘 적성에 맞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가 낙심하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보고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콕 찝어주는 테스트는 없나란 생각이 들었었다.

 이제 30대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인생의 정점이라고 말한다. 가장 일을 열심히 하는 시기이며, 이 시기에 열심히 실력을 쌓는다고 한다. 그런 이 시점에 아직 그런일 조차도 찾지 못했다는게 참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고, 30이 되기전에 꼭 찾고 싶다는 욕심도 든다. 아직 살날도 많은데, 30살을 허비해서라도 찾는게 어디겠는가? 그나저나 찾을수는 있을까? 정말 그 일에 미칠 준비는 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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