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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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82년생 김지영' 책으로 떠들썩 했을때, 나도 그 책을 읽었었다. 근데, 사람들이 꼭 읽으라고 했던 그 책을 읽고 나는 '엥? 난 그냥 그런데?' 또는 '어쩌라고? 그래서?'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즈음에 인스타그램에서 '며느라기'도 그것과 비슷한 느낌 ' 그래서? So what?' 이 들어서, 회사사람이 '82년생 김지영' 읽었냐고 추천해주겠냐고 했을때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지 않는다고, 다만 며느라기 보셨다면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 했었다.

 

 그때는 내가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잘 몰랐었다. 술술 읽히기도 했고,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다가 '서영동 이야기' 책을 보게 되었다. 읽기전에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 접했던 이 작가의 책이 나랑 잘 안맞는 듯 했으니까.. 근데, 내가 왜 잘 안맞는다고 느꼈을까? 라는 궁금증에 읽게 되었다.

 

 퇴근하면서 후루룩, 출근하면서 후루룩 별로 길지 않은 시간에 다 읽고 내가 왜 그닥 이 작가에게 감흥이 없나 생각해 보니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은 느낌이다라는 결혼을 내렸다. '서영동 이야기'속의 이야기는 뉴스에서 많이 나왔던 경비원에 대한 갑질 이야기, 본인 집값 올리기 위해서 동네 사람들이 담합 하는 이야기, 님비현상 이야기 처럼 너무 많이 접했던 이야기가 글로 표현되어 있었다. 요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면 그냥 가슴이 답답해지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고 이러는지 란 생각이 많이드는데, 이 작가의 책도 딱 그정도이다. 해결책도 없고, 대안도 없고, 그렇다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도 없는.. 딱 요즘 시대를 리포트 한다는 느낌,  인터넷 기사는 짧으니까 그걸 이사람 사정, 저사람 사정 좀더 깊게 집중취재해서 뉴스의 한꼭지로 기획보도하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이유가 내 경우에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상황과 배경 속에서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며 가끔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때,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상상하면서, 그 책에서는 이런 방법도 있었는데 그 방법이 지금 통할까? 이런 팁을 얻기를 바랬나보다. 근데, 이 책은 전혀 그런 나의 기대에는 많이 어긋나 있어서, 그냥 또 눈살 찌푸리게 되는 요즘 시대의 뉴스 몇편을 몰아본 것 같아서 읽는 동안에도, 읽고 난 후에도 '좋다''란 느낌은 전혀 없었다.

 

 차라리 이런 시대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주인공이 있었다면 응원이라도 해줄텐데.. 그냥 읽고 나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우리가 지금 이게 문제인거 다 알고 있는거잖아? 란 생각 뿐이었다. 이제 이 작가의 책은 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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