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때만해도 2000년이 오지 않을줄 알았다. 그때만해도 미래에 대해서 '내가 상상하는 2000년'이라는 제목으로 우주선으로 달나라에 가고 자동차들이 붕붕 날아다니고, 로봇트가 무슨일이든 다 해주는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동경했고, 현재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의 상상속의 일들이  몇가지는 현재 실현되었다고 할수 있겠다. 그러면 과연 지금의 우리는 그 예전보다 행복할까? 그건 아닌것 같다.

 물론, 문명이 발달하고 멋지긴 멋지다. 책속의 내용처럼 모두들 하기 싫은일 3D업종에는 거기에 맞는 인간들이 평생일을 하고, 무엇이든 원하는건 다 가질수 있는 그런세계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지금처럼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현재의 재산을 생각해 봐야 하고, 하기 싫은일이 있어도 사회의 초년생이기에 해야하는 경우도 많으며, 혹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런 면으로 보면 참 멋지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인간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섬뜩한일일 것이다.

 자아라는 개념은 전혀 무시된채, 하나의 인간이 로봇처럼 길러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가질수가 없고, 무조건 행복하다고 생각하게끔 교육되어 있으며, 그저 즐기는 것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삶이 과연 짐승의 삶과 비교했을때 틀린점이 있을까?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활, 혹은 고독을 막기 위하여 사회는 어떤일이든 서슴치 않는다. 혼자 생각하여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은 섬으로 전출을 가게 되어 거기서 혼자서 할 수 있는일을 할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적으로 지원을 해준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내리는 결정이다.

  힘든일이 있을때, 지금처럼 힘들어하지 않아도 소마라는 알약(내가 보기엔 거의 마약 종류인 것 같다)을 삼키면 그 시간을 지나가게 하고, 그 시간동안 즐겁게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늙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죽는 그날까지 (평균수명은 대체적으로 짧다) 팽팽한 피부, 건강등을 지속시킬 수 있으며 죽어서도 그 몸은 화장을 통하여 인을 뽑아내고 그것은 사회의 필요한곳에 쓰이게 된다.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어찌보면 현재 우리의 생활도 그러한 신세계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그렇게 점점 변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점점 편한것을 추구하다가, 점점 책임을 미루다가 그런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조금씩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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