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수와 수학 Why? 인문사회교양만화 10
조영선 지음, 송회석 그림, 홍선호 감수 / 예림당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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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시리즈 답게 재미있는 그림과 알찬 내용이 좋다.  

  아직 초등 1학년인 우리집 어린이는 이 책을 며칠동안 끼고 다니며  읽고 또 읽는 중. 일상 생활에 수학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어서인지 열심히 본다. 어른들이 보아도 재미있는 내용. 

  수학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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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구애 - 2011년 제4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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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향된 독서 취향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 남들은 무얼 읽을까 기웃거리다 골라든 책, 『저녁의 구애』. 책 뒤쪽의 문학평론가께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이용하여 이 책과 작가 편혜영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설명하여 주었지만 내게도 나름대로의 감상을 쓸 권리가 있을 테니 시작해 보자.
 

  이 책은 아시다시피 단편집이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로 통한다. 반복되는 일상과 지지부진한 현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지만 결코 일어날 수도 없고 변하지도 않는 곳. 사람들은 소모되어 가고, 홀로인 채로 살고 있다.
 

  내가 퍼즐의 어떤 조각인지도 모르고, 시키는 일만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사이클로 살아가는 무한반복의 일상이 이 책의 주제이고, 나머지는 변주다. 작가는 이러한 삶을 통조림 속의 삶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한 삶을 직면하고 평소에는 먹을 수 없지만 비상시만 유용한, 통조림 같은 여자에게 구애를 한다거나, 일상의 많은 것들을 통조림으로 만드는 사람들. 반복의 일상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심각한 사건이 일어날 듯, 일어날 듯 하면서도 지지부진하게 끝나는 일상들. 허무하다.
살인과 사고가 난무하는 추리 소설들과 모험으로 가득 찬 판타지 소설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야기가 되다만 느낌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답답하다. 그들은 그저 순응할 뿐이다. 여기서 나는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떠올랐다.

 

  『모래의 여자』는 말 그대로 모래 속에 떨어진 주인공이 현실에 순응해 가는 이야기이다. 오래 전에 읽은 이 책은 그 이후로도 반복되는 삶과 처리해야 하는 자잘한 일상이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모래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어쩌다 흘러들어간 모래 구덩이 속에서 그 모래를 치우기 위해 하루의 고된 노동을 해야 하고, 달아날 길도 없이 막혀버린 삶, 모래를 치우지 않으면 당장 모래에 파묻혀 버릴 삶 말이다. 여기의 주인공은 그래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결국은 실패. 달아날 길이 생겼을 때는 달아날 의지를 잃고 현실에 안주하고 만다. 물론 원인은 아이. 좀 진부하지만 대개의 현실이 그러하니까.
 

 

 

『저녁의 구애』와 『모래의 여자』의 공통점이라면 막혀버린 현실, 답답하고 반복되는 일상, 그러나 도망갈 수 없고 결국에는 순응하게 되는 삶이다. 차이라면 『모래의 여자』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작은 변화라도 모색―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아이가 생기고 가족이 생긴다거나 하는―하고 있는데 비해 『저녁의 구애』에서는 오직 순환만이 강조될 뿐 어떤 변화도 없다. 그것이 더 끔찍하다.

『모래의 여자』에서도 그렇지만, 『저녁의 구애』에서의 여성의 모습은 너무 한심하기만 해서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솔직하게 말해서 싫다. 무기력한 삶을 사는 주인공들을 더욱 팍팍하게만 하는 여성들. 물론 단편이기에 그들의 이야기까지 담아 낼 수 없다거나 또는 그들의 삶이 주인공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책 한 권을 가득 채운 그들을 보는 일은 고역이었다.

『저녁의 구애』는 좋게 말해 현대인의 팍팍하고 무의미한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시니컬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이 봄날의 화사함에 어울리는 책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나 혼자 이 팍팍한 일상을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어 그나마 작은 위안이라도 받고 싶을 때, 그럴 때에 필요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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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버스 2014-02-13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 공연되어 정보 공유합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께는 더욱 흥미로운 연극이 될 것 같아 댓글 남겨요.
공연정보는 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 (www.hanpac.or.kr)에서 "모래의 여자"를 검색하시면 확인가능합니다.

연극 <모래의 여자>
2014.02.18-2014.02.23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2만원
예매 바로가기 http://www.hanpac.or.kr/hanpac/program.do?tran=play_info_view&playNo=140129154121243
 
고래가 그랬어 89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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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는 다양한 세상을, 어른에게는 아이들의 관점을 보여준다. 기다려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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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 조선왕조에 핀 마지막 불꽃 역사를 만든 여왕 리더십 10
김은희 지음, 박경권.Top Space 그림 / 북스(VOOXS)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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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무리 팩션이라지만 역사왜곡이 너무 심하다. 아이들이 착각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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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밀레니엄이라는 소설은 처음엔 강렬한 표지로 다가왔다. 그 표지는 소설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는 디자인이었지만 아마도 많이 팔리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을 게다. 이번에 나온 책의 표지는 리스베트의 뒷모습이 세련되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기억하고 다시 읽기를 하는 건 표지 때문이 아니다. "밀레니엄"은 잘 된 추리소설이면서 사회소설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실종된 또는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자를 찾는 이야기와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금융가 베뇌스트룀의 부정부패를 쫓는 과정이 함께 엮여있으며 독특한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소개한다. 사라진 여인 하리에트를 찾는 중에 사건은 커지고 심각해지면서 주인공들을 극단의 위협으로 몰아가고, 그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재미있어서 800쪽 가까이 하는 책이 길지 않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장르 소설의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내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것은 은퇴한 기업 총수 헨리크 반예르의 기업가 정신. 공장의 문을 닫고 노동자를 해고해야 하는 상황을 미안하게 느끼는 그의 대사에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면 나를 누군가는 빨갱이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경영의 어려움을 우선의 노동자 해고로 풀려고 하는 사회에서 살다보면 노동자 해고가 마지막 선택이 되는 이런 한줄의 문장만으로도 감동하게 되는 게다. 더불어 사회의 불의를 파헤치는 집념의 기자 미카엘을 멋지기만 하고. 그들의 자유로운 성생활은 낯설지만 그 또한 한 개인의 삶의 방식으로 인정받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 합의와 자유로움이 우리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법을 지킨다면 자신의 자유를 억압받지 않을 자유. 상상만해도 부럽다. 

 

  두 번째 "밀레니엄 : 휘발류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이번에는  "밀레니엄 :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라고 제목이 바뀌었다.)에서는 전편에서 독특했던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전작과 비슷하게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이긴 하지만 수사물과 비슷한 느낌이고,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구체적이다. 잡지 『밀레니엄』에 싣기 위한 기획기사는 성매매를 한 유명 인사들에 대한 르포다. 그 기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 혐의를 쓰고 용의자로 쫓기는 리스베트와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쓰는 미카엘의 활약이 재미있다. 마지막 리스베트가 죽어가는 장면에서 슬퍼하며 아직 나오지 않았던 "밀레니엄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이 언제 출간되는지 인터넷을 뒤졌더랬다.  

 

 

 

 

  무려 반 년이나 기다려서 만난 "밀레니엄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밀레니엄 : 벌집을 발로 찬 소녀)은 두 번째 이야기와 이어진다. 죽어가던 리스베트가 성공적인 수술로 살아나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기까지의 이야기와 리스베트를 괴롭히던 배후의 세력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리스베트는 감금되어있는 상황에서도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미카엘은 리스베트의 자유와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한 밀레니엄 발행을 위해 애쓴다. 자신들의 비밀을 감추기 위해 한 여자 아이를 정신병자로 몰고, 사회무능력자로 몰아 감금하고 통제하던 인간들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과정은 스릴 넘치는 첩보물이다. 이들과 리스베트의 법정 싸움은 통쾌한 법정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미된 이야기는 역시나 사회문제. 아동 노동의 부도덕함을 알고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묵인하는 기업가와 기업의 이야기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잔인해지는 자본주의의 단면이다. 아이들조차 생존을 위해 극한의 상황에서 노동해야만 하는 사회. 그러나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의 모습이 성숙해보인다.

아동 포르노 사진을 컴퓨터에 가지고만 있어도 강력하게 처벌받는 사회는 내게 꿈의 나라 같기만 하다. 성폭행을 해도 경찰은 가해자에게 피해자와 합의하라며 피해자의 연락처를 주는 나라, 반성하고있다는 제스처만으로도 집행유예를 받는 나라, 성폭행당한 것은 피해자의 잘못이라는 공공연한 취급. 어린 아이를 성폭행해도 겨우 몇 년의 징역형에 감형까지 허락하는 이 사회. 이런 것들이 일상의 신문을 도배하는 이 나라에서 아동 포르노 사진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경력과 인생을 바꿀한만 강력한 범죄행위가 되고 처벌 받는다는 것이 너무도 부러웠다. 

아마도 이야기 속의 스웨덴 사회는 실제의 스웨덴 사회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소설 속의 그 사회는 모순과 잘못된 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스템에 의한 정화가 가능해보였다. 시스템이 공정해 보인다는 말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언론 또한 비판의 기능을 잃지 않은...

'사회적 지탄을 많이 받았기에' 집행유예라는 판결을 보면, 이미 무너진 것처럼 보였던 시스템은 절망적이다. 이미 나는 귀족과 평민이라는 계급사회에 살고 있는 게다. 더 이상 평등사회인 척하는 가식도 없이... 학생시절 배우던 역사 교과서에는 국가의 문란과 멸망의 징조로 귀족들의 문란함을 들고 있다. '귀족'들이 평민의 딸을 강제로 취하고, 평민을 폭행하고, 불법으로 재산을 불려도 처벌받지 않는 그런 사회 말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 것이 좋다. 귀족과 평민으로 나뉘지 않는 대한민국 말이다. 하지만 방사능을 두려워 하는 것만으로 '사회 전복 세력'이 되는 것이라면, 민주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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