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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이 들려주는 구운몽
최태림 지음, 경혜원 그림, 설성경 감수 / 세상모든책 / 2005년 10월
평점 :
고교시절 나의 이상형 선생님은 나이 지긋한 국어선생님이 셨습니다.
멋지게 생기신 것도 아니고 씩씩하신 것도 아닌데
나이 지긋한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국어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오후에 수업을 하는 날이면 식사를 하고 나른한 친구들이 공부에 지쳐서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런날 선생님은 "내가 옛날 이야기 해줄까?"하십니다.
"선생님! 첫날밤 이야기 해주세요."
다큰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유치하게 짖굿게 굴었지요.
그래도 얼굴 표정하나 바뀌시지 않던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이야기는 <구운몽>입니다.
성진이 팔선녀와 다리에서 희롱하던 이야기를 끝내고 초롱초롱해진 아이들에게 이부를 기대하라고 하시며 재치있게 수업을 하셨지요.
그렇게 해서 기대되는 이야기때문에 다시 조르고, 선남선녀의 멋진이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질때마다 모두 양소유의 강력한 힘과 엄청난 정력에 놀랐지요.
그렇게 책한권을 다 말씀해주시고 선생님이 <구운몽>을 꼭 읽으라고 하셨는데 워낙 고전은 재미가 없어서 그냥 넘겼습니다.
이번에 구운몽을 읽었는데 그시절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편한한 목소리의 그대로여서 정말 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기분좋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