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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제국
그렉 크리처 지음, 노혜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역시 우연히 보게 된 책이다. 표지에 등장하는 자유의 여신은 슈렉의 짝 피요나 공주와 똑같다. 맨하탄 어딘가에 서있을 자유의 여신을 찌그러뜨리는 것을 상상하다가, 문득 날씬하고 곱기만한 전형적인 공주 모습과 원래 통통하고 넉넉한 모습의 공주가 교차되어 떠오른다.
물론 '뚱뚱'한 것이 사악한 범죄는 아니다. 마음씨도 고울 수 있고, 넉넉함을 가질 수도 있으며, 게다가 여유로움을 풍기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귀여운 개그우먼 조정린처럼...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를 포함하여 남들에게 불편함을 야기시킬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과체중이 순수하게 '미용'상의 문제만 야기한다면, 귀를 뚫거나 쌍거풀 수술을 하는 정도의 '개인적 관심'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다. 알게 모르게 과체중인 사람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프거나, 아프게 되거나, 아프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뇨병이 그렇고, 고혈압에 심장병, 담석증, 여러가지 암-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한 질병들... 다 비만이 직간접 요인이다. 이런 사람들 전부 병원가서 의료보험적다고 불평이다. 벌써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미국인이 비만과 관련된 의료비의 지출이 1000억달러(100조원 이상)를 넘었다고 한다.
순수하게 개인의 수준에서 관찰한다면, 뚱뚱해 지는 이유는 딱 3가지다. (1) 유전, (2) 음식물 섭취 그리고 (3) 운동부족. 유전적인 문제는 엎지러진 물이다. 조상탓을 하더라도 이미 엎지러진 물, 되돌이킬 수 없다. 고로 (2), (3)이 원인이다. 인체가 섭취하는 열량이 소비하는 열량을 초과하면, 남는 열량은 결국 인체의 어딘가에 쌓이게 마련이고, 쌓인 것은 바로 '기름'이고, 이것이 배나 엉덩이를 중심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따라서 과체중-비만에 대처하는 방법은 이미 다 알고 있다. (2)와 (3)을 바꿔야 한다.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균형된 음식물을 적당히 섭취하여 적절한 수준의 칼로리(열량)를 섭취하고, 불필요한 열량은 몸뚱이를 움직여 태워야 한다.
이미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뚱뚱해질까? 그것도 한 개인이 아니라, 미국사람도 뚱해지고, 불란서 사람도 뚱해지고, 또 아닌 것 같지만 우리나라 사람도 뚱해질까? 아니 왜 전세계적으로 점점 뚱해질까?
이 책은 이 문제에 대하여 아주 쉽게, 가볍게, 흥미있게, 그러면서도 진지하게 원인을 설명하고 몇몇 대안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