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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논리야 ㅣ 이야기로 익히는 논리학습 1
위기철 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199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은 특히 가치가 있는 데, 그 이유는 약간 서글픈 사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바로 부모들의 마음에 꼭 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터, 아이들이 읽기 쉽게 쓰여진 책이 있고, 게다가 내용도 그럭저럭 괞찮으니 반가울 뿐이다.
그러나, 실제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또다른 '공부거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요즘 초등생들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던데... 다행스럽게도 초등 4학년 딸은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종종 이 책을 꺼내어 읽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호기심'이 있는 어린이에게 어느 정도 호소력이 있는 것 같다.
걱정스러운 것은 바로 활자의 위력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책이라면 더욱 큰 위력을 발한다. 이 책이 '권위'를 형성하게 되면, 어린 독자들이 이 책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내용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책에 적혀있으니까...' 특히 무엇인가 들어있는 것 같은 '유식한 책에 적혀있으니...'
예를 들어, 이 책도 암묵적으로 어떤 '선입견'을 제공하고 있고, 때로 '동화'에 빗대어 논리를 전개하는데, 이 때 동원된 '사례'가 때로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가치판단'을 새겨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읽을 때 되도록 부모들도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