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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평점 :
산상수훈.. 이란 말 뜻을 난 잘 모른다..
무작정 읽어내려간 시에서 앞으로의 나를 발견했다..
이 시를 읽기 전.
나는 한 봉사단체 급식일을 도왔다..
이웃을 위한 봉사지만.. 대부분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셨다..
2시간의 잠깐이... 긴 여운이 남긴 그런시간이었다..
만약.. 이시를 보고 갔다면...
더 잘해드릴수 있었으련만...
다음 주 수요일에 봉사활동하는 직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시다..
"75세 노인이 쓴 산상수훈"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귀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 일 아닌 걸로 여겨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 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 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삺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_그랙 맥도널드
나에게 다음이란 기회가 주어진다면..
굼뜬 발걸음을 이해하고, 떨리는 손을 잡아주며
그가 말하기전에 내가 찾아주고
그가 나의 말이 아닌 마음을 볼수있도록 행동하며
보지 않아도 본듯하고, 묻지 않아도 알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