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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갈래 ㅣ 징검다리 3.4.5 2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3월
평점 :
쓰쓰이 요리코,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이 모두 그렇지만, 이 책은 특히나 더 공감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 어린 시절, 네 살 아래의 남동생을 떼어놓고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 위해 온갖 꾀를 부렸던 일도 떠오르고, 우리 집 둘째가 오빠가 하는 모든 일에 끼어들어 함께 하려고 떼 쓰는 모습도 떠오른다.
<<숲 속의 요술물감>>에서 본 것 같은 오빠와 여동생. 오빠는 동생을 두고 혼자 나가 잠자리를 잡으며 놀고 싶은 게 분명하다. 인형을 가지고 놀라고도 해보고, 책을 읽는 척도 해보고 ... 결국은 동생을 이기지 못하고 데리고 나가 함께 잠자리를 잡게 되지만 말이다.
인형을 들어주는 오빠에게 "아기가 깨버렸다"고 투정하고,
그림책을 읽다가 조는 동생을 두고 살짝 빠져나가려는 오빠를 붙잡고,
'쉬'를 하면서도 오빠가 혼자 갈까봐 '혼자 가지 마'를 외치는 아이의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우리 아이 같은지 ... ^^
오누이가 있는 집에서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 내가 본 책은 <<혼자 가지 마>>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이다. (제목이 변경된 것이라는 알라딘의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 제목으로 검색되지 않아 한참을 헤맸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
* 이 책의 오누이와 비슷하게, 우리 둘째 아이가 오빠의 잠자리 채를 차지하기 위해 실랑이를 버렸던 지난 여름 ... 오빠는 곤충망을, 둘째는 잠자리채를 들고 행진하는 모습을 찍었다.

▲ 오빠, 같이 가~ (용이랑 슬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