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는 무심코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들이 사는 중간중간 떠오른다.
때로는 감명 깊었던 얘기도 있고, 때로는 사는 데 유익한 상식 얘기도 있고, 때로는 선생님의 오해에 대해 항의하지 못했던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억울한 얘기도 있다.
얼마나 기록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으나 ... 내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적어두려고 한다.
고민 끝에 고른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아이의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이야기.
우리 아이 공부에 대해 묻는 대신,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묻는 내게, "공부에 대해 묻지 않고 친구 관계에 대해, 학교 적응에 대해 물어주어서 고맙다"고 하셨던 선생님이다. 이 선생님께서 스승의 날 즈음에 보내주셨던 통신문은, 그 진심이 느껴져서 ... 두고두고 기억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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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고학년을 맡았을 때는 선물을 받지 않는 제 나름의 뜻을 아이들에게 얘기했습니다만...
저학년 아이들게는 어떻게 설명할까를 고민하다가 이렇게 통신문에 싣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선물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자리 잡았을 때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던 사람으로 저를 한 번 떠올려 주는 것이며, 그 아이가 자신이 번 돈을 쓸 때 그 용도로 저의 선물을 살까 한 번 고민해 주는 것입니다.
그때 기꺼이 그 선물을 받겠습니다.
저는 올해 스승의 날이 아니라 20년 후의 스승의 날을 기대하며 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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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님으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웠으니, 앞으로도 한두 번은 이 선생님 얘기를 더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