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 ㅣ 하루 5분!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
다영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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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파츄의 진짜 웃기는 과학 뉴스>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EBS 초등 과학 교재 집필진이기도 한 다영 작가가 쓴 책으로, 다채로운 과학 지식 스물다섯 가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과학 정보서입니다. 시중에 유사한 콘셉트의 책이 이미 많이 출시되어 있고 저희 반 교실도서관에도 있어서 '비슷한 책이 또 필요할까?'하는 궁금증을 가진 채 읽기 시작했어요. 읽어 내려갈수록 기존 책들과 차별화되는 이 책만의 장점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달콤 짭짤 코파츄'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코파츄'가 재미있는 과학 지식을 전하는 영상 채널을 개설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실제 유튜브 화면을 옮겨 놓은 듯한 섬네일, 재생 바, 댓글 창 등의 내지 구성은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어린 독자들의 흥미를 끕니다. 특히 '바람마을 실시간 반응'이라는 소제목 아래 달린 여러 동물들의 다양한 댓글은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실제로 떠올릴 법한 질문과 생각들로 채워져 있어 '나는 어떤 동물의 생각과 비슷할까?'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영상 채널을 만들면서 코파츄는 "우리가 과학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 주면 되죠."라고 당차게 다짐합니다. 이런 코파츄의 다짐처럼 책 속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장치들이 알차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각 글이 끝나는 곳에는 '과학 어휘 돋보기' 코너를 두어 핵심 낱말의 뜻을 명확히 짚어주고, 풍성하고 선명한 고화질 사진 자료를 적극 활용해 마치 영상을 보듯 생생한 현장감을 전합니다. 나아가 더 깊이 있는 탐구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퀴즈와 추가 자료도 놓치지 않고 챙겼지요.


    누구나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역설적으로 자극적이고 정교해진 가짜 뉴스 속에서 '정확하고 올바른 지식'을 선별해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놓치지 않고, 다섯 가지 가짜 뉴스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가 직접 '왜 이것이 가짜인지' 원인을 추론해 보도록 이끕니다. 가짜 뉴스에 숨은 과학적 오류를 바로잡고 진짜 지식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미디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비판적으로 되짚어 보는 단단한 문해력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과학을 막연히 어렵게만 느꼈던 어린이, 혹은 이제 막 과학에 호기심을 붙여 즐겁게 탐구해 보고 싶은 어린이에게 이 책을 기뿐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코파츄의 유쾌한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과학에 대한 친근함은 물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진짜 보석 같은 지식을 스스로 가려내는 지혜로운 시선까지 얻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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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은 지옥이다
박상기 지음, 양양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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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을 받아든 순간 강렬하고 자극적인 제목에 덜컥 놀라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함께 밀려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박상기 작가의 작품들은 늘 학교라는 공간의 서늘한 현실을 날카롭게 담아내고 있어 눈여겨보고 있었어요. 이번 신작 역시 현장의 결을 사실적으로 포착해 낸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100개의 교실이 있다면 그 모습 또한 100가지로 각기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학교 밖에서는 결코 온전히 볼 수 없는, 오직 교실 안에서만 보이는 생생한 모습을 최선을 다해 펼쳐 보여줍니다.


    이야기는 아침 활동 시간부터 방과 후까지 6학년 3반의 하루를 묵묵히 따라갑니다. 서사의 중심은 두 사람, 반장 건훈과 단짝 관계에 균열이 생긴 서희입니다. 건훈이는 담임 선생님의 지시도 무시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창식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서희는 가장 친했던 유진이 새 친구 예림과 가까워지며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아 무거운 마음으로 교실에 존재하지요. 그리고 이 두 주인공의 이야기 사이사이 담임 교사 박채영의 시선과 고민이 파고들며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합니다. 


    교실에서 사건은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숨겨진 진상을 파악하고 무너진 관계를 수습하며,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마침내 교사 자신의 부서진 마음까지 추스르는 데에는 몇십 배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지금의 학교가 어떤지 잘 모르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전개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수업 시간에 마음대로 교실을 나가 버리는 창식이나, 친구를 은근히 소외시키는 유진과 예림을 따끔하게 혼내지 못하는 교사 박채영의 모습이 자칫 책임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담임 교사의 무게를 아는 이들이라면, 그 아슬아슬한 대치와 침묵이야말로 아이들이 완전히 튕겨 나가버리지 않도록 붙잡기 위한, 그리고 교사 자신이 버티기 위한 '최선'이었음을 이해할 것입니다.


    결말은 조금 씁쓸하고,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더더욱 현실을 명료하게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언젠가 우리의 학교 현장이 유의미하게 바뀌어, 이 이야기가 먼 훗날에는 그저 '과거의 독특한 이야기'로만 남기를, 그리고 "그땐 참 그랬었지"하며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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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과자점 (가을 리커버)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6
김지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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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수나무 과자점>은 김지안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전작 <호랭면>을 읽으며 음식에 대한 작가님의 상상력,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에 감탄했던 터라 이름을 기억해 두었어요. 이번 책도 읽기 전부터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가족과 함께 가을 숲으로 캠핑을 온 주인공 소년이 숲속을 바쁘게 달려가는 다람쥐를 따라가서 우연히 '계수나무 과자점'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계수나무 과자점은 긴 겨울잠에 들기 전 숲속 동물들이 맛있는 빵과 케이크로 배를 든든히 채우는 공간이에요. 소년은 뱀, 다람쥐, 곰, 고슴도치와 어울려 갖가지 달콤한 디저트를 즐깁니다. 그런데 갑자기 과자점의 파티시에가 나타나 디저트 값을 요구합니다. 과연 주인공은 과자값을 낼 수 있을까요?


    앞서 소개한 <쫌 이상한 사람들>처럼 여백을 살린 간결한 그림도 매력적이지만, <계수나무 과자점>처럼 페이지마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워진 그림은 눈을 가득 즐겁게 해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과자점 내부를 묘사한 장면에서는 아기자기한 케이크와 과자 디자인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늦가을 숲의 포근한 색감을 담아낸 풍경에서는 여러 꽃과 나무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특히 겉표지에는 과자점의 풍경이 정겹게 담겨 있는데, 표지를 벗기면 선물 상자 모양의 속표지가 등장합니다. 겉표지 안쪽에는 직접 색칠해 볼 수 있는 과자점 도안도 포함되어 있어 책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에 들어간 작가님과 출판사의 세심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가을날 계수나무 근처를 지나면 달콤한 향이 풍겨서 영어로는 계수나무를 '캐러멜 트리(Caramel Tree)'라 부른다고 합니다. 동요 '반달'에만 등장하는 상상 속의 나무인 줄 알았는데, 작가의 말에서 이런 내용을 접하고 무척 놀라우면서도 반가웠습니다. 이제 가을 숲에서 달콤한 향기가 느껴질 때면, 저도 모르게 근처에 계수나무 과자점이 숨어있는지 주변을 살피게 될 것 같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디저트, 그리고 따스한 상상력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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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이상한 사람들
미겔 탕코 지음, 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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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쫌 이상한 사람들>은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작가 미겔 탕코가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분량이 짧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으면서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어느새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띠게 되는 매력적인 책이에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쫌 이상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길가의 작은 개미 한 마리를 피해 돌아 걸어가고, 자기 편이 져도 상대에게 축하를 건네며, 나무에 고마워할 줄 알고, 손을 잡고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온 마음을 쏟을 줄 알고, 삶의 여유를 즐기며, 자그마한 온기로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어가는 이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을 묘사하는 미겔 탕코의 그림 역시 인상적입니다. 단순한 선과 파란색, 갈색의 두 가지 색조만을 사용해 여백의 미를 살려냈습니다. 덕분에 구석구석 천천히 살펴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그림을 느긋하게 음미할 수 있습니다. 독자를 향한 작가의 이러한 배려도 '쫌 이상하게' 느껴져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책이 말하는 '쫌 이상한 사람들'은, 실은 세상을 한 뼘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잊은 독자에게, 이 그림책은 슬쩍 제안하는 듯합니다. "여러분도 오늘만은 쫌 이상한 사람이 되어보세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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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크를 부르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5
정달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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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달리 작가의 그림책 <내가 행크를 부르면>은 아이가 사랑하는 반려견 '행크'를 떠나보낸 후 기적처럼 돌아온 행크와 함께 특별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고 그림체도 복잡하지 않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며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표지와 면지에서는 행크와 아이의 행복했던 나날을 보여주고, 다음 장을 넘기면 행크를 잃은 아이의 슬픔이 "엉엉엉!"이라는 허공을 날아가는 글자들로 강렬하게 시각화됩니다. 이런 페이지 구성 덕분에 독자는 아이가 품은 상실감의 깊이를 헤아려보게 되고 뒤이어 돌아온 행크를 품에 안는 반가움과 애틋함에 깊이 이입하게 됩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독자는 단숨에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어도, 이 책은 마음을 두드리는 깊은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어떤 존재에게 온 시간과 마음을 온전히 쏟아 본 경험이 있지요. 이 책은 존재의 상실이 가져오는 허전함을 다독이면서도 마음을 다했던 그 소중한 시간과 추억만큼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영원히 남는다는 온기 어린 메시지를 건넵니다. 


    쉽게 읽히지만 결고 쉽게 잊히지 않는 그림책입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적 있거나, 가슴 한구석에 간직한 소중한 추억을 보듬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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