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 과학 편 - 개념을 알면 글이 저절로 써진다!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오현선 지음 / 길벗스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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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는 어려운 과제로 여겨지곤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은 있는데 그것을 문장으로 정리하고 흐름에 맞게 문단을 구성하는 일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글쓰기 교재는 주제가 흥미로운지보다, 학생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글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도록 돕는지를 더 주의깊게 살펴보게 됩니다.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과학 편>은 그런 점에서 알맞은 교재입니다. 과학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읽기와 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과학 편>은 전체 구성이 단순하고 명확하여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만화를 통해 중심 개념이 무엇인지 알고, 이어서 세 개의 문단으로 이루어진 글을 읽습니다. 그다음에는 글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문제와 생각을 확장하는 문제를 풀면서 나만의 글을 쓸 준비를 합니다. 마지막에는 주어진 주제에 맞춰 직접 글을 쓰면서 한 꼭지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단계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읽기에서 쓰기로 이어지는 흐름도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제시된 글에서 문단별 중심 내용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긴 글을 읽고 쓰는 일이 어려운 학생들은 글 전체를 한 번에 이해하고 써 내려가기보다, 문단별로 들어가는 내용을 나누어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저 역시 국어 수업에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단별로 개요를 짜는 활동을 강조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잘 보여 줍니다. 각 문단의 핵심을 짧은 낱말로 정리해서 제시하기 때문에 독자가 글의 흐름을 보다 쉽게 파악하고 내용을 단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과정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자신의 글을 쓸 때도 문단을 나누어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라고 느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었던 점은 과학을 주제로 한다고 해서 설명문 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나 시를 써 보도록 제안하기도 하고, 장단점 비교하기, 나의 경험 쓰기, 주장하는 글 쓰기처럼 다양한 갈래의 글쓰기를 경험하도록 안내합니다.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여러 형식의 글을 써 보며 표현의 폭을 넓히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과학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유지하면서도 어린이들이 글쓰기를 보다 다채롭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같은 주제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생각대로 써지는 초등 글쓰기: 과학 편>은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활동용 책이라기보다는, 혼자 읽고 생각을 정리해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연습에 더 적합한 자습형 교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어린이가 하루에 한 꼭지씩 꾸준히 읽고, 직접 글을 써 본 뒤 예시 답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를 막연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로 느끼는 초등학생들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익히게 해 주는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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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설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2
이명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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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때문에!"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마주하는 검은 면지 위, 날카로운 흰 글씨는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친구의 말 한마디에 아이의 마음집은 부서지고, 웅크리고 누운 아이의 모습을 보면 독자는 자신이 일상에서 들었던 상처받는 말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의 마음속 일꾼들은 부서진 마음집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수리를 시작해요.


    부서진 마음집을 수리하기 위한 재료는 '어른이 친구를 혼내는 모습 감상하기'나 '친구에게 더 심한 말 하기'처럼 우리가 쉽게 고르는 행동들이 아닙니다. 친구와 함께했던 곱고 부드러운 기억, 즐거웠던 순간들이 벽돌이 되고 시멘트가 됩니다. 하지만 벽돌을 쌓았다고 해서 바로 튼튼해지지 않지요. 시멘트가 단단하게 굳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즉 '스스로 아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 나가는 아이들에게는 이 '스스로 아무는 시간'이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마음 건설>의 독특한 설정은 이명환 작가의 환상적인 화풍을 통해 더욱 생동감을 가집니다. 동물을 닮은 듯한 모습의 기중기와 포클레인 등의 중장비들은 한참을 바라보게 될 정도로 매력적이고, 붓 자국이 고스란히 보이는 채색과 배경을 수놓은 반짝이는 점들은 마음속 세상을 더욱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삽화를 방해하지 않도록 짧고 간결하게 쓰인 글이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어요. 페이지를 넘기면 우선 글을 읽고 내용을 확인한 뒤, 삽화 구석구석을 감상하며 일꾼들의 움직임을 쫓아가 보시길 추천합니다. 


    내 마음의 집이 흔들릴 때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리며 나의 마음집을 수리하는 일꾼들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의 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우리는 평소에 '곱고 부드러운 기억들'이란 좋은 재료들을 넉넉히 준비해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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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 - 과학부터 예술까지, 취미로 역사를 바꾸다 방과 후 인물 탐구 16
송영심 지음 / 다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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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쿠'라는 말이 처음 소개되었을 즈음엔 다소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덕후'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뀐 듯합니다. <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은 사회적 제약이 지금보다 훨씬 컸던 조선 시대, 오직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세상을 이롭게 했던 일곱 명의 '덕후'들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에서 다루는 일곱 명의 인물은 박연, 신숙주, 장영실, 허난설헌, 장계향, 이덕무, 정약전입니다. 보통 역사적 인물을 다룬다고 하면 남성 중심이기 쉬운데 일곱 명의 인물 중에 여성이 두 명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계향'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인물이에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라고 하니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흑백요리사'나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요리 프로그램이 다시 인기를 얻으며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장계향에 대해 좀 더 깊이 소개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하는 책은 자칫 딱딱해지거나 교훈 중심이기 쉬워요. 그래서 중학교 역사 교사 출신인 송영심 작가는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허난설헌을 설명하며 소설가 한강 부녀의 이야기를 곁들이거나, 장영실의 이름을 딴 현대의 상을 언급하는 등 역사가 단순히 '먼 옛날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기도 해요. 또 '난 슬플 때 피리를 불어', '시문 배틀' 같은 현대적 표현을 글 속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아이들이 역사를 더 재미있게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우리는 대가 없이 그저 좋아서 하는 활동을 '취미'라고 부릅니다. <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 속 인물들이 보여주듯, 나를 즐겁게 하는 그 작은 몰입이 언젠가 다른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위대한 업적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점을 느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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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 - 20명의 하루에 담긴 150만 년 인류의 역사
타마르 바이스 가바이 지음, 시라즈 푸만 그림, 김모 옮김 / 다른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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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우리가 '역사책'이라고 부르는 책은 한 나라가 시작하고 끝나는 과정을 다룬 국사책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혀보면 어떨까요?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홀로 발전한 곳은 없습니다.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류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왔죠. <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는 바로 그 거대한 흐름 속에 있었던 스무 명의 아이들의 평범한 하루하루에 주목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사피엔스 이야기>는 15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이름 없는 소녀부터 100년 전 미국의 베티까지, 시대와 장소가 다른 스무 명의 아이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인류가 공통으로 겪어온 발달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풀어내어, 딱딱한 유물과 증거 중심의 역사보다 훨씬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저자가 이스라엘 사람이다 보니, 동아시아에서 나고 자란 제가 보기에 동아시아권 아이들의 비중이 적은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책 말미의 '이 책을 왜, 어떻게 썼을까?'(212~215쪽)를 먼저 읽어본다면 저자의 의도의 한계와 이해하며 한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책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시공간을 초월한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사용하는 도구는 천차만별이지만, 주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나 새로운 것을 꿈꾸는 열정, 처음 보는 것에 대한 호기심 같은 감정은 15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하다 보면, 결국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가 곧 '인류의 역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 아이들의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역사가 되었듯, 오늘 어린 독자들이 보내는 평범한 하루도 소중한 역사가 될 것입니다. "나의 하루도 역사의 한 페이지"라는 자부심을 품는다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 더 특별하고 반짝이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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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이 사무소 : 반짝 마을의 비밀 이야기친구
황지영 지음, 조영글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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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영 작가의 신작 <큰눈이 사무소: 반짝 마을의 비밀>(이하 <큰눈이 사무소>)은 저학년을 위한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구조로 시작합니다. 반짝 마을 동물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척척 찾아내는 주인공 큰눈이에게 자신의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큰눈이가 이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져요.


    첫 번째 손님인 다람쥐 지지의 이야기를 읽을 때엔 익숙한 구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큰눈이 사무소>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따뜻한 반전을 드러냅니다.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는 이야기의 구성입니다. 책 속에서는 다람쥐 지지, 코끼리 끼리, 고양이 고고, 너구리 구리의 에피소드가 순서대로 펼쳐져요. 앞선 이야기에서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스쳐 지나갔던 인물이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촘촘한 연결 구조는 독자들이 자연스레 행간을 살피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주인공인 큰눈이의 외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이 사건을 의뢰하는 내용이니 주인공도 동물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의 주인공 큰눈이는 눈이 하나입니다. 눈이 하나뿐이라는 설정은 결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를 오히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물건들이 흘린 가루'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으로 바꿉니다.


    이야기 속 동물들은 서로를 포용하고 진심으로 걱정합니다. 심지어 악역으로 비치는 인물조차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명확한 이유가 있으며,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도 합니다. 큰눈이에게 도움을 받았던 동물들이 위험에 처한 큰눈이를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반짝' 마을이라는 이름이 화려한 보석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최선을 다해 찾는 큰눈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제가 가르치는 학급도 반짝 마을처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반짝 학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때 학생들도 같은 감상을 가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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