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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이 사무소 : 반짝 마을의 비밀 ㅣ 이야기친구
황지영 지음, 조영글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4월
평점 :
황지영 작가의 신작 <큰눈이 사무소: 반짝 마을의 비밀>(이하 <큰눈이 사무소>)은 저학년을 위한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구조로 시작합니다. 반짝 마을 동물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척척 찾아내는 주인공 큰눈이에게 자신의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큰눈이가 이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져요.
첫 번째 손님인 다람쥐 지지의 이야기를 읽을 때엔 익숙한 구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큰눈이 사무소>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따뜻한 반전을 드러냅니다.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는 이야기의 구성입니다. 책 속에서는 다람쥐 지지, 코끼리 끼리, 고양이 고고, 너구리 구리의 에피소드가 순서대로 펼쳐져요. 앞선 이야기에서 조연이나 엑스트라로 스쳐 지나갔던 인물이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촘촘한 연결 구조는 독자들이 자연스레 행간을 살피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주인공인 큰눈이의 외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이 사건을 의뢰하는 내용이니 주인공도 동물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의 주인공 큰눈이는 눈이 하나입니다. 눈이 하나뿐이라는 설정은 결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를 오히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물건들이 흘린 가루'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으로 바꿉니다.
이야기 속 동물들은 서로를 포용하고 진심으로 걱정합니다. 심지어 악역으로 비치는 인물조차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명확한 이유가 있으며,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도 합니다. 큰눈이에게 도움을 받았던 동물들이 위험에 처한 큰눈이를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반짝' 마을이라는 이름이 화려한 보석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최선을 다해 찾는 큰눈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제가 가르치는 학급도 반짝 마을처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반짝 학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게 됩니다. 제가 이 책을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때 학생들도 같은 감상을 가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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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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