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똑똑하다고? 바람어린이책 29
김윤아 지음, 강은옥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겉모습만으로 누군가를 판단한 적 있으신가요? 키가 크니 운동을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든가, 안경을 썼다고 똑똑할 거라고 생각한다든가...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런 오해에서 시작된 이야기, <내가 똑똑하다고?>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김유 작가의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가 떠올랐어요. 주인공이 토끼라는 점, 여러 동물들이 자신의 고민을 가져와 토끼에게 해결책을 요구한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다만 표지에서 느껴지듯 <내가 똑똑하다고?>의 토끼 토미는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의 토끼와는 달리 그리 야무지지 못합니다. 단지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똑똑하다는 오해를 받아요. 그 오해를 진실로 만들어 보려고 공부를 시도하지만 그것도 그리 쉽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도 어렵죠. 그러던 중에 쥐, 두더지, 거북이가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달라며 토미를 찾습니다. 토미는 과연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80쪽도 되지 않는 짧은 저학년용 동화책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얘기할 만한 주제들이 참 많은 책입니다. 단순하게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쾌한 분위기로 서술된 동화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겉모습만으로 다른 사람을 오해하게 되는 실수, 솔직하게 말하는 방법, 다른 사람의 일에 개입할 때 조언과 참견의 경계, 올바르게 사과하는 방법까지. 어느 쪽으로 포커스를 잡고 읽어도 충분한 얘깃거리를 만들 수 있어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율리 체 외 지음, KATH(권민지) 그림, 배명자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생들에게 외국 책이라고 하면서 어느 나라 책인지 맞혀 보라고 하면 대개 미국 책이겠거니 해요. 유럽의 어느 어느 나라 책이야, 하면 놀라고는 하는데 이미 학생들은 생각보다 유럽 작가의 동화를 많이 읽었어요. 저학년 때 한 번쯤은 읽었을 <책 먹는 여우> 시리즈도 독일 책이고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5학년 1학기 사회 2단원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에서 법과 재판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어서, 그걸로 좀 꼬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읽어 보니 사회를 공부하고 재판 과정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이야기 속에서 독일의 법정 모습이 간단히 소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법정 모습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기도 하고요.

이야기는 6학년 A반의 반장 마리에가 간식으로 가져온 '슈퍼 샌드위치'를 여러 번 도둑맞은 뒤, 6학년 A반의 학생들이 힘을 합해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오해를 했다가 그 오해를 풀기도 하고, 편견을 없애는 경험을 하기도 해요. 독일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학교와 몇 가지 다른 점들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를 쭉 읽어 나가면 학생들의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삽화도 눈에 띄어요. 삽화를 'KATH(권민지)' 님이 그렸다고 해서 판권란에 있는 원제를 검색해 보니 삽화가 아예 다르더라고요.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하면서 삽화를 아예 새로 그린 듯합니다. 색연필로 그린 삽화의 느낌이 마음에 들어 삽화가 소개 글에 있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보기도 했어요.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의 삽화 작업이 첫 어린이책 작업이라고 하는데, 원작의 삽화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9
김유 지음, 윤예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학년 1학기 국어 1단원의 마지막 차시 학습 주제는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 방법 제안하기'입니다. 이 수업을 위해 사전 과제로 '친구들에게 해결 방법을 듣고 싶은 고민 생각해 오기'를 제시하면 고민들은 그럭저럭 생각해 내지만, 다른 사람의 고민에 어떻게 답을 해 주어야 할지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요 -> 밤에 일찍 자세요.] 같은 단순하고 간단한 답변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원하는 것처럼 고민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수업을 위해 저는 이 책을 먼저 함께 읽습니다.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1'로, 삽화가 많고 글씨가 큰 데다 분량도 70쪽밖에 되지 않아 어른이라면 20분 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습니다. 글씨를 익힌 초등학생이라면 아마 모두가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이야기 자체도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친구를 만들기 위해 고민 상담소를 연 토끼가 고양이, 거북이, 고슴도치 등 여러 동물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마지막에는 모두 친구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동화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입 부분을 읽는 순간 결말까지 예상할 수 있지만, 모든 명작이 그렇듯(네, 감히 이 책을 '명작'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그 단순한 구조 안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가진 고민은 아이들이 가진 고민과 비슷합니다. 고양이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돼지는 뚱뚱해서, 거북이는 다른 사람보다 느려서 고민이죠. 이런 고민들에 대해 토끼가 제안하는 '마음 처방전'은 아주 짧지만, 토끼는 훌륭한 상담사의 역할을 해냅니다. 저도 동물들이 가진 고민 중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토끼의 처방전이 제게도 도움이 되었을 만큼요.

토끼가 가진 고민이 해결되는 과정도 너무나 훌륭해서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마다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다음날에 이 책을 사용해서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 학생들은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두 살의 배드민턴 토토는 동화가 좋아 7
아카하네 준코 지음, 사카구치 마야 그림, 윤수정 옮김 / 토토북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가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강사님께 배드민턴을 배웁니다. 체육 시간에 잠깐씩 배우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4년 동안 꾸준히 치다 보니 실력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습니다. 5학년쯤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느 정도 랠리를 주고받을 실력은 갖추게 돼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시합을 하니 부상 위험도 적고, 승패를 가르는 방법이 명확해 싸울 일도 적죠.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주말에 가족과도 즐길 수 있고요.

왜 학교에서 배드민턴 배우는 얘기를 이렇게 길게 했느냐 하면, 제가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린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빌린 이유 중 절반 정도는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으니 학생들한테 읽어보라고 영업하기가 쉽겠군!'이었고, 절반 정도는 예쁜 표지 그림과 삽화 때문입니다. 삽화를 그린 사카구치 마야는 (책날개의 소개를 읽어 보니) 만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책 속 삽화가 웹툰 같아서 그 부분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학교를 배경으로 한 책은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소개하기 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의 배경지식이 적어 낯설게 느끼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직접적으로 학교생활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면서 학교생활은 아주 조금만 등장하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사용한 낱말들을 보면, 어린 독자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번역하신 분이 신경 써서 작업했구나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네 주인공 미유, 구루미, 나노, 리온은 각자의 특징이 뚜렷하고 성격이 제각기 달라요. 그래서 읽는 사람마다 감정이입을 하는 등장인물이 다를 것 같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읽고 자신이 누구와 가장 비슷한 것 같은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는 독후활동이 되겠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과 후 초능력 클럽 - 레벨 2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임지형 지음, 조승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소개할 책은 임지형 작가의 <방과 후 초능력 클럽>입니다. 최근 읽은 어린이책들 중에서 순수하게 '재미'로는 제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개그 만화 같은 표지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전체적인 분위기도 개그 만화 같습니다. 좌충우돌, 또는 천방지축 같은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운동회를 걱정하는 모습이라든지, 마음이 맞는 몇 명이 같이 몰려다니며 사건을 겪는 등 이야기 속 아이들의 생활은 지금 초등학생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아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UFO라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루어진 뻔한 소재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UFO 얘기는 일종의 곁다리 또는 맥거핀으로 작용하고, 이야기의 대부분은 (초)능력 클럽을 결성한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다양한 사건사고를 펼치는 내용입니다. 사실 UFO 자체가 없었어도 동엽이는 어떻게든 아이들을 모았을 듯하기도 해요.

'사건사고'라고는 하지만, (초)능력 클럽 아이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는 악의가 없어 그저 귀엽게만 보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빨간약으로) 혈서 쓰기, (뽑는 돈보다 상품이 더 비싼) 복권 팔아서 활동 자금 벌기, 선생님께 핸드폰을 빼앗겨 슬픈 친구들을 위해 (수제) 게임기 제공하기 등등이거든요. 특히 수제 게임기를 만들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장면은 '혹시 저걸로 돈을 버는 건가?'라고 생각했던 저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웃기고 대견했습니다.

(초)능력 클럽의 대장이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은 동엽이지만, 이야기의 서술자는 나(민성)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나'는 "맘에 들지 않으면 무시해야 하는데, 동엽이가 말하면 꼭 그대로 하고(13쪽)" 마는 스스로를 탓하면서도 공부도 운동도 놀이도 다 잘 하는 동엽이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 주변에 꼭 동엽이 같은 친구가 한 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도 운동도 다 잘 하는데 어른들에게 예쁨도 받고, 그러면서 성격도 좋아서 친구도 많은 그런 친구요. 어쩌면 작가가 동엽이의 시선이 아니라 민성이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 나가면서 우리가 더욱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기 좋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