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초능력 클럽 - 레벨 2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임지형 지음, 조승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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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임지형 작가의 <방과 후 초능력 클럽>입니다. 최근 읽은 어린이책들 중에서 순수하게 '재미'로는 제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죠? 개그 만화 같은 표지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전체적인 분위기도 개그 만화 같습니다. 좌충우돌, 또는 천방지축 같은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운동회를 걱정하는 모습이라든지, 마음이 맞는 몇 명이 같이 몰려다니며 사건을 겪는 등 이야기 속 아이들의 생활은 지금 초등학생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아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UFO라는,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루어진 뻔한 소재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UFO 얘기는 일종의 곁다리 또는 맥거핀으로 작용하고, 이야기의 대부분은 (초)능력 클럽을 결성한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다양한 사건사고를 펼치는 내용입니다. 사실 UFO 자체가 없었어도 동엽이는 어떻게든 아이들을 모았을 듯하기도 해요.

'사건사고'라고는 하지만, (초)능력 클럽 아이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는 악의가 없어 그저 귀엽게만 보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빨간약으로) 혈서 쓰기, (뽑는 돈보다 상품이 더 비싼) 복권 팔아서 활동 자금 벌기, 선생님께 핸드폰을 빼앗겨 슬픈 친구들을 위해 (수제) 게임기 제공하기 등등이거든요. 특히 수제 게임기를 만들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공짜로 제공하는 장면은 '혹시 저걸로 돈을 버는 건가?'라고 생각했던 저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웃기고 대견했습니다.

(초)능력 클럽의 대장이자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은 동엽이지만, 이야기의 서술자는 나(민성)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나'는 "맘에 들지 않으면 무시해야 하는데, 동엽이가 말하면 꼭 그대로 하고(13쪽)" 마는 스스로를 탓하면서도 공부도 운동도 놀이도 다 잘 하는 동엽이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 주변에 꼭 동엽이 같은 친구가 한 명은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도 운동도 다 잘 하는데 어른들에게 예쁨도 받고, 그러면서 성격도 좋아서 친구도 많은 그런 친구요. 어쩌면 작가가 동엽이의 시선이 아니라 민성이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펼쳐 나가면서 우리가 더욱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기 좋은 책이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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