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율리 체 외 지음, KATH(권민지) 그림, 배명자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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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외국 책이라고 하면서 어느 나라 책인지 맞혀 보라고 하면 대개 미국 책이겠거니 해요. 유럽의 어느 어느 나라 책이야, 하면 놀라고는 하는데 이미 학생들은 생각보다 유럽 작가의 동화를 많이 읽었어요. 저학년 때 한 번쯤은 읽었을 <책 먹는 여우> 시리즈도 독일 책이고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5학년 1학기 사회 2단원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에서 법과 재판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어서, 그걸로 좀 꼬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읽어 보니 사회를 공부하고 재판 과정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이야기 속에서 독일의 법정 모습이 간단히 소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법정 모습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기도 하고요.

이야기는 6학년 A반의 반장 마리에가 간식으로 가져온 '슈퍼 샌드위치'를 여러 번 도둑맞은 뒤, 6학년 A반의 학생들이 힘을 합해 범인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오해를 했다가 그 오해를 풀기도 하고, 편견을 없애는 경험을 하기도 해요. 독일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학교와 몇 가지 다른 점들이 있긴 하지만, 이야기를 쭉 읽어 나가면 학생들의 성격이라고 해야 할지,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삽화도 눈에 띄어요. 삽화를 'KATH(권민지)' 님이 그렸다고 해서 판권란에 있는 원제를 검색해 보니 삽화가 아예 다르더라고요.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하면서 삽화를 아예 새로 그린 듯합니다. 색연필로 그린 삽화의 느낌이 마음에 들어 삽화가 소개 글에 있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보기도 했어요. <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의 삽화 작업이 첫 어린이책 작업이라고 하는데, 원작의 삽화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어요! 꿀벌서가: 어린이책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blog.naver.com/book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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