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인간 복제를 두려워하는가?
그레고리 E. 펜스 지음, 이용혜 옮김 / 양문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브라질에서 반실불수의 한 여자가 자신에게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뇌에 이식한 지 5일만에 정상적으로 걷게 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YTN참조). 또 얼마 전엔 유엔 주재 하에 이른바 '복제 과학'에 타격을 줄만한 논의가 있었고, 또 외계 지성체의 인간창조설을 믿는 라엘리안이 주도하고 있는 '인간복제'에 찬성하며 자신이 복제되기를 강력하게 원했던 헐리우드의 한 영화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이 책, [누가 인간복제를 두려워하는가?]는 21세기의 유전학을 넘어서서 사회, 종교, 철학, 문화,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짐작되는 '인간의 복제'를 가장 급진적으로 지지하는 과학자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복제에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 관심이 없다. 이 무관심은, 가령, 신이(든 외계의 과학자든) 인간을 '만들'었을 때 그 피조물인 우리의 조상이 그 '제작행위'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수 없었다는 사실로부터 생겨난 태도다. 아주 나이브하게 말하자면, 인간복제의 윤리성을 문제삼는 것은 마치 백신(Vaccin)의 윤리성을 문제삼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의 아이를 잉태한 성처녀와 무성생식에 의한 시험관 아이 사이에 어떤 차별이 있는지를 과학이 아니라 윤리의 잣대로 잰다는 것 - 이것이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종교적, 영적' 전쟁을 유발시키는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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