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라딘 인문MD 박태근입니다. 지난 2010년 1월에 시작한 알라딘 인문학스터디가 3년 여의 시간 위에서 한 호흡 쉬어가려 합니다. 그간 25개의 주제에 100여 개의 강좌를 열었고 대략 10000여 명의 독자 분들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저는 가끔 온라인 서점 MD로 일하며 자랑할 만한 일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도 가장 많은 독자를 현장에서 만난 MD일 텐데 여기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곤 합니다.

 

강의 당일에는 어김 없이 야근과 여러 사정으로 강연회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지지만,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되어서도 열심히 달려오시는 여러 분의 모습을 보면서 늘 감사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좀더 여유로운 시간에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으련만, 늦은 밤에야 마치는 강연 시간 때문에 그 흔한 뒷풀이도 몇 차례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인문학스터디가 이어져온 건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제서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드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우리에겐 새로운 시즌 2가 있으니, 슬퍼하기보다는 함께 웃으며 시즌 1을 마치려 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르치는 이의 되새김]


"인문학스터디는 살아 있는 도서관이다." _장동석(12기, 살아있는 도서관을 만나다))

너무 속보이나요. 그러나 어디서 이런 분들의 삶과 독서 인생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한 분 한 분 만나는 분들이 뿜어내는 책과 독서를 향한,

그리고 삶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달리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분들이 인문학 스터디를 빛내 주실지....

더 많은 살아 있는 도서관들이 인문학 스터디를 빛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물이다." _김태완(8기, 조선 왕의 공부)
 
물은 모든 생명체가 삶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그 존재가치를 잘 모른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땅속으로 스며들어 나무를 싹 틔우고 물고기가 헤엄치게 하고 짐승이 마시게 한다. 

 

"인문학 스터디는 호젓한 숲길을 혼자서 오래 걸은 다음 열린 광장에서 갖는 즐거운 만남이지요." _안인희(7기, 처음 만나는 북유럽 신화)
 
하루 일과를 끝내고 조금 지쳐서 오신 분도, 멀리서 달려와준 분도 있고, 학생도 있고 나이드신 분도 있고,

사연은 여러가지지만 모두가 반가운 분들이었어요. 상상 속에서 만나던 독자를 현실에서 만나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인문학 자체가 과거와와 만남을 포함할 수밖에 없고, 책도 결국은 만남의 한 방식이지요.

낯선 이름이 줄줄이 나오는 낯선 신화를 놓고 현실에서 만나는 일이 낯설면서도 어딘지 친숙한 느낌을 주었죠.
여름비가 내리는 밤에 초롱초롱한 눈길들과 만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즐거운 일이었어요.

우리 모두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들이겠지요. 옛날이야기와, 또 직접 만나 서로 이야기하는 일도요.

 

"인문학스터디는 맞선이다." _안대회(3기, 키워드 한국문화)

저자가 최근에 책으로 펼쳐놓은 주제를 놓고 독자와 직접 얼굴 마주보고 떠벌리고 힘주어 설득하는 자리였다.

독자가 청중이 되어 저자의 주장과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했는지를 눈빛으로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맞선보는 설레임이 있는 행사다.


"인문학스터디는 여행이다" _정병설(3기, 키워드 한국문화)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통해 자기를 더 많이 알아가는 과정이며 결국 돌아올 것이면서도 떠나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스터디는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이다." _로쟈 이현우(9기,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다시 찾아보니 '인문학스터디 9기' 주제가 '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이었다. 그래서 지젝의 구호를 골랐다. 무엇이 불가능한가? 자본주의의 극복이 불가능하고, 사람사는 세상의 도래가 불가능하고, 제대로 살아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 보인다. 현실이고 물정이다. 인문학스터디는 이 현실에 대한 부정이고 물정에 대한 거부다. 쉬운 일이라면 이런 공부는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오히려 희망이 없다는 게 든든한 배경이다. 가진 게 없으면 털릴 것도 없는 것처럼. 오히려 불가능은 우리의 자본이다. 불가능한 것으로 가능성을 빚어내는 것이 우리의 연금술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면 시작도 안 했다. 그리고 시작한 일은 끝까지 간다. '인문학스터디'가 잠시 쉬었다가 종주해주길 바란다. 더디 가도 우린 갈 데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인문학스터디는 묵정밭에 핀 장다리꼿이다." _최성각(4기, 우리 시대 생태와 환경책)

 

"인문학스터디는 경계없는 도서관이다." _엄기호(15기, 인문학의 눈으로 본 우리 삶의 꼬라지)



 

[배우는 이의 되새김]

 

"인문학스터디는 시원한 우물이다."
무언가라고 느껴지는 삶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스터디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스터디는 '박태근MD의 아이' 이다."

이유는요,

물론 맨 처음에 누가 기획하고 만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문학 스터디 강좌를 들으러 가면 항상 와 계시고,

(다른 이벤트에 다른 MD분들도 다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3년간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온다는게 쉽지 않죠!)

덕분에 인문학 스터디 강의를 다 들으셨으니 가장 혼연일체가 되어계신 분이 박MD님이 아니실까 해서요. :)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2기도 어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인문학 스터디는 지층의 수직절개면이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사에서 우리는 표면에 드러난 것만 보고 세상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삶이 그렇게 표면적인 것만은 아니며, 역사의 퇴적으로 이루어진 깊은 지층으로 형성되어 온 것이지요.
그 퇴적물이 곧 인간의 역사이며 철학이고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생의 인간은 그 위에 새로운 지층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고,

인문학의 깊이와 높이 그리고 넓이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인문학 스터디는 그 두터운 지층의 단면을 꿰뚤어 통찰하는 과정입니다.
굴착기 역할을 해 주신 알라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문학스터디는 항상 깨어 있으라는 주문이다."

인문학의 본령인 사람을, 그리고 지금 여기의 현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

이것을 알라딘 인문학스터디는 놓치지 않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참석하지 못해도 스터디 제목과 발제로 쓰인 책만 보아도,

생활에 쫓겨 등지기 쉬운 많은 것들에 조금이나마 예민해질 수 있었습니다.

혼곤한 의식 속에서도 작은 빛을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내공충전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온전히 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기쁨과,

인문학을 통한 삶의 내공이 함께 쌓이는 유익함도 가질 수 있어 문장을 완성해 보았습니다.

매번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담장 안에 갇혔던 사고의 외출이다."

 

"인문학스터디는 노후 삶의 여유이다."
인문학스터디는 그동안 생업을 벗어나
다른 세계를 느껴볼 여유를 갖게 해 주었읍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바쁜 삶 속에서 인문학을 배울 수 있는 알찬 기회이다."

 

"인문학스터디는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이다."
한국의 교육은 인문학, 역사, 세계사, 미술사, 철학 등의 학문을 경시하고,

대신 학문의 요약본이나 텍스트북을 통해 외우고 암기하는 단답형의 교육 환경에서 자랐지요.
두꺼운 고전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토론하는 것,

혹은, 이러한 인문학 서적에서 삶의 지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은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을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직장과 직업을 찾아 전전긍긍 하다가,
정년 퇴직후엔 또 무엇을 할지 몰라 프랜차이즈 등 누군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암튼, 삶의 해답을 찾고 혜안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

사실, 인문학을 스터디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안타깝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심장과 뇌를 움직이게 하는 자극제이다."

 

"인문학 스터디는 나와 타자의 관계를 분석하는 집단지성의 지혜를 디딤돌로 삶아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문한 스터디는 콩나물이다"
책을 읽고, 스터디에 참석할 때마다 제 지식도, 마음도, 시선도 쑥쑥 자라나게 하는-

 

"인문학스터디는 아메리카노이다."
매일 마시는 아메리카노 같아서요.
맨 처음 들었던 인문학 스터디가 생각납니다.
퇴근하고 가느라 종종 지각도 하고,
참석하지 못한 수업들도 많지만...

인문학 스터디 시즌2도 기대하겠습니다.  
 
"인문학 스터디는 새로운 숨이 트이는 시간이다."
일단 듣고 싶은 강좌를 신청은 해뒀는데,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는 게 영 쉽지가 않은데
막상 가서 강의를 들으면 머릿속에 공기가 통하는 것처럼 새롭게 숨이 좀 트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인문학스터디는 일상의 배후이다."

 

"인문학스터디는 사추기(?)에 만난 든든한 벗이다."

서른아홉, 삶의 반환점을 같이 돈~

 

"인문학 스터디는 내 삶의 도돌이표다."
그저 지나쳤던 시간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합니다.

단지 한템포 쉬어가는 쉼표가 아니라

이미 지나온 시간들도 의미있게 곱씹도록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인 것 같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오아시스다."

획일적이고 바쁜척하며 돌아가는 일상에서, 자유를 향한 타는 목마름에 허덕일때 그 마른 목젖을 적셔주던 인문학스터디
인간임을 잊어가는 사막과같이 메마른 나날속에서 인문학스터디는 다시한번 생명의 불꽃을 지펴주는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희망의 샘물이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며 충분한 휴식기를 거치시기를 바랍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내 대학 생활의 일부이다."
알라딘 인문학스터디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한참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저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 일종의 학교 밖 학교였습니다.
매 기수 강의마다 참여하진 못했지만, 인문학스터디 강의 안내 메일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고나 할까요?

그런 지적인 설레임이 있었고, 어느 정도 강의 수준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알라딘 인문학스터디를 통해서 알게 된 저자분들도 꽤 많고,

그 분들의 다른 저작들을 읽으면서 나름의 공부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접하게 해 주신 알라딘을 비롯, 인문 MD 박태근 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젠간 꼭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기회가 되어서 다행입니다.

종강 특별 강좌에 참여하게 된다면, 간단하게 대화라도 나누어보고 싶네요.


"인문학스터디는 괴짜친구이다."
이유는.. 인문학이라는 것이 공학을 하는 저에게는 약간은 동경의 대상이라는 점과

인문학스터디를 통해 보지 못했던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이 깨닫게 되고,

또한 그로 인해 제 인생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괴짜친구들을 접했을 때의 그런 동경과 변화의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적고 싶습니다.

시즌 1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유익하고 좋은 시간들을 가지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문학스터디는 휴식이다."
일상에 쫓기어 살다가 잠시잠깐 저녁녘에 잠시 잊고있던 책장에 꽂아둔 오래된 책을 펼쳐보았을 때의 그 느낌. 

휴식이란 느낌이었어요.


"인문학스터디는 내장산 전나무 숲길이다."

예전에 내장산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상쾌함과 여유로움을 느꼈고

또 자연을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는데요,

인문학스터디도 내장산 전나무 숲길처럼 제 지친 생활에 상쾌함과 여유로움을 주고,

인문학으로 나 자신을 반추하게 해주었습니다.

시즌 1이 끝나고 더 나은 시즌 2가 곧 시작될 거라고 믿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가끔 멈춰서서 들여다보는 나침반이다."

 

"인문학스터디는 현미경이다."

모르고 살던 것도, 모르고 싶었던 삶의 단면, 세계의 모습도 보게 만들어줬으니까.
박태근 MD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삶과 마음이 풍요로운 시간들이였습니다.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또 좋은 자리에서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나의 쉼표다."

 

"인문학스터디는 연결고리이다."
일상에 젖어 항상 익숙한 것만 찾게 되는 저에게 인문학스터디를 통해서 새롭고 다양한 내용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스터디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강사님들의 다른 책이나 추천해 준 책들을 찾아보며

또 다른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우연히 이 스터디를 알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고,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어두운 밤, 길을 잃은 나그네에게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때로는 사정상 많은 좋은 시간들을 놓쳐버렸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서 무척이나 유익했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 내가 외면했던 세계들, 그런 것들을 접할 수 있는 인문학스터디는

앞으로도 제게 좋은 만남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인문학스터디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되길, 많은 사람들이 그 좋은 만남을 갖게 되길 바래봅니다.
올 일년 무척 애쓰셨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행복하시고 다시 만날 인문학스터디를 기대하겠습니다.
종강 특별강좌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군요^^
 
"인문학스터디는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심이다."

 

"인문학스터디는 아쉬운 엿보기다."
가끔 시간을 따져보고, 책도 사서 기다려보지만, 자꾸 다른 일이 생겨서 참석하기 어렵네요.
책만 이리저리 굴려 볼 따름입니다. 좋은 강연 기획하고 운영하신,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시즌 2.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인문학스터디는 치유다."
치료가 아닌 치유.. 전체성과 완정성을 통합해 본연의 '나'로 돌아가는 행위가 '치유'인 것이죠.
제대로 참석도 안하면서 제 멋대로 생각해보았고요..
마무리는 시간을 꼭 낼 생각입니다.
 

"인문학스터디는 둥글게 모여 앉아 이로운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
 
"인문학 스터디는 플러스 입니다."
이과생 적인 표현^^; 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지식의 플러스, 추억의 플러스, 독서량의 플러스 등
너무 도움만 받았거든요.


"인문학스터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비티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