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장안의 화제를 넘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나는 꼼수다. 안 그래도 기분 좋은 금요일에 퇴근 시간을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나는 꼼수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한 고도의 전략 기획 방송 나는 꼼수다. 그분께 헌정하지만 정작 그분이 듣고 계신지는 알 수도, 확인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 나는 꼼수다...
'당신도 꼼수PD가 될 수 있다'는 믿기 힘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메인 카피로 활용한 이 책은 종편으로 절대 갈 리 없는 김용민PD가 정리한 나는 꼼수다의 공략집이라 하겠다. 흥행의 비결을 스스로 분석하고, 나꼼수를 스타일로 격상시킨 자화자찬 구성에 세상 온갖 권력과 맞서 싸운 자신의 무용담까지 결들인 이 책에 가카께서는 흔쾌히 추천사를 하사하셨으니... 그 뜻이 깊고도 놀라워 세계 최초로 여러분께 공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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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가 쓰는 추천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는 여러분의 각하입니다.
살기 팍팍하다며 호소하는
기가 꺽인 청년들,
힘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지 마세요.
들판을 보시라고요.
지천에 널린 게 일자리입니다.
왜 대기업 공기업만 갑니까?
이 세상에는 일손 못 구하는 중소기업도 많습니다.
명명백백한 사실은 허영부리다가는
박복한 삶을 자초하는 겁니다.
뽑아주지 않는다고 앙탈 마세요.
아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요?
서로 다 좋은데 가면 비싼 사교육비 왜 들입니까?
이 세상이 발전이 없는 건 헛된 평등심리 때문입니다.
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니 분수를 알고
리어카를 끄는 것부터 해야지 하고 마음 먹어봐요.
'야망의 세월', 여러분의 신화도 될 것입니다.
'나는 꼼수다 뒷담화', 이런 거 읽는다고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 나라를 살린 역군의 이야기 '신화는 없다'가 더 감동적입니다.
명징한 처세와
박식한 돈벌이 기술을 여러분에 알려드릴 겁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야성을 가진 젊은이가 되세요.
매일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롱런하시도록 말입니다.
나는 꼼수다 프로듀싱 노트
얼마 만에 앉아보는 콘솔 석인가. TV와 라디오를 합해 하루에 고정 6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잘 팔리는’ 방송 연사인 나지만, 본의 아니게 접게 된 PD의 꿈을 언젠가는 다시 실현하겠노라고 수차례 다짐했었다. 특정 방송사에 입사하는 방법부터 아예 창업하는 것까지.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양지 위의 길이 아니었다. 더러는 실패하고, 더러는 단념했다.
남의 스튜디오를 돈 주고 빌려서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녹음하는 것이지만, 지상파 매체가 아닌 스마트폰 이용자에 한정된 서비스이고 아울러 금전적 반대급부는 없으나 PD의 꿈은 결국 실현됐다. <딴지일보> 딴지라디오의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 김어준의 나는 꼼수다’ 제작자로서 말이다. 총수 김어준 형과 정봉주 17대 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 덕이다. 스마트폰 보급대수 2,000만 시대라는 점, 무엇보다도 국민 속에서 뜨겁게 고양되고 있는 정치 개혁에 대한 열망 이것이 방송의 밑천이요, 종자돈이다. 그렇게 우리는 4.27재보선 다음날,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자리한 <마포FM>에서 첫 온에어 등을 켰다.
모든 게 주먹구구였다. 타이틀을 무엇으로 할지도 녹음 1분 전에 정했다. 사실 아이디어가 분분했다. 종국에 채택된 ‘나는 꼼수다’ 말고 ‘나는 가카다’, ‘나는 총수다’(이상 김어준), ‘안녕하십니까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17대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 정봉주와 그 추종자들입니다’, ‘대인의 자격’(이상 정봉주), ‘코리아 리크스’, ‘명박허전’(이상 김용민)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당일 화젯거리에 대해서는 구두 논의 30여 초 정도만 소요됐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BBK 의혹 문제와 맞물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첫 주제가 됐다. BBK 의혹에 관한 한 정치권 최고 권위자가 바로 정봉주 전 의원 아니었던가. 이명박 대통령보다는 못하겠으나 그 다음으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간 이다.
시험 삼아 몇 건 올렸는데, 말하자면 ‘공식 오픈’이니 ‘개국’이니 하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도 않았는데, 속칭 ‘난리’가 났다. 청취자의 폭발적인 반응이 집중된 것이다. 그리고 두 달여. ‘초대박’이라는 표현으로도 설명이 부족할 지경이다. 2011년 7월 7일 9회를 기점으로 아이튠즈 집계 대한민국 전체 1위에 올랐다. 그간 독보적 1위였던 ‘두시탈출 컬투쇼’를 2위로 내려앉혔고, 뉴스 정치 분야의 ‘손석희의 시선집중’,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다가 8월 8일 미국 팟캐스트 뉴스·정치 부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8월 22일과 27일 업로드 된 ‘나꼼수’ 호외편과 16회는 이튿날까지 미국 아이튠스 팟캐스트 인기 에피소드 순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아이튠스의 발원지인만큼 이를 전 세계 1위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닌 상황이었다.
한 지상파 드라마 PD가 “듣다보면 뒤집어진다. 통쾌하다”(김민식 MBC PD 블로그)고 호평하고, 유명 소설가는 트위터에서 “영상도 없는 것을 이렇게 열심히 듣고 있을까”(공지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안에서 “커피숍에서 언니들이 떼로 모여 ‘나는 꼼수다’ 이야기를 한다. 대단하네. 그 방송”(ID:nabts)이라고 소개하는 글도 발견할 수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내 강의 듣지 말고 ‘나꼼수’를 들으라”고 강연 중 밝혔다고 한 것도 화제였다. 한 기자의 전언에 따르면 권력 핵심부 인사가 이 방송을 듣고는 “청와대 안에 엄청난 빨대(정보원)가 있는 것 같다”며 염려했다고 한다.
(중략)
‘나는 꼼수다’가 업데이트되는 날(대체로 목, 금요일)에는 나의 트위터(@funronga)가 몸살을 앓는다. 낮 12시 녹음이고 빨라야 저녁쯤 업데이트하는데, ‘틈만 나면 올라왔나 본다. 언제 들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아침부터 폭풍처럼 몰려온다. 우물가도 아니고 우물가에 가기 전 상태에서 숭늉부터 찾는 분들이다. 그러나 반갑고 고맙다.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하며 <MBC>가 자사의 방송진행자로 활동하던 김미화, 김흥국을 내보냈다. <MBC>는 나아가 소속 직원의 대외 발언, 심지어 고정 출연자의 방송 외 자리에서의 주장까지 공정성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한다. 정치적 편향성을 규제받는 제도권 방송의 한계이기도 하겠으나 ‘나는 꼼수다’와 확연히 대조된다. 대중을 계몽하는 방송 대 대중을 존경하는 방송으로 구획되기에 말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하면서 선생님 노릇하려는 <MBC>와, 재담어린 친구의 자리를 선택한 ‘나는 꼼수다’ 둘 중에 누구에게 미래가 있을까.
나는 ‘흥행’에 고무돼 유료 광고를 받고 공개방송과 주 2회 방송을 해보자는 제안을 얼마 전 김어준 총수에게 했다. 그랬더니 김 총수는 ‘배고픈 사람들이 골방에서 시시덕거리며 떠드는 식의 콘셉트를 포기하지 말자’고 답한다. 나의 거품 낀 망상은 그렇게 정리됐다. 고단한 시대를 살며 정치적 혁명을 꿈꾸는 이웃을 위한 ‘뒷담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우리의 본령(本令)을 설정한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2013년 2월까지만 진행된다. 이후에는 그 분이 못 들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 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해도 감옥에서까지 스마트폰을 허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나는 꼼수다 뒷담화> 본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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