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나무>를 읽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았냐고 묻곤 한다. 난 내 삶을 살았던 것뿐이다. 누구에게든 삶이 있듯 내 삶은 그랬던 것뿐이다. 내가 지닌 이력 중 아무것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채 쉰둘. 살아 내려간다면 단 한 가지만큼은 선택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꿈꾸며 85호 크레인, 169일을 맞는다.(2011년 6월 23일, 김진숙)

 
   

지금 알라딘에는 두 권의 <소금꽃나무>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여러분께서 익히 알고 계시는 책이고 왼쪽은 200여 일 가까이 계속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과 더 오래 계속되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한 출판사의 생각입니다. 희망버스와 희망기차가 남녘으로 내려가는 가운데, 많은 분들께서 <소금꽃나무>를 다시 읽고 권하는 방법으로 연대와 지지의 뜻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출판사에서는 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전하기 위해 여러 분들의 응원메시지를 담은 한정특별판을 만들었습니다. 정가는 5700원으로 일반판의 반값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생각에 동의하며 아래 김진숙 선생님의 메시지, 출판사 출간의 변, 여러 분께서 보내주신 지지 글을 모아 전합니다.

 

JINSUK_85 꼭 걸어서 내려가겠습니다!
저는 지금 주익 씨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주익 씨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잠을 자고, 주익 씨가 살아생전 나지막이 봤던 세상의 모습들을 봅니다. 그리고 저는 주익 씨가 못해 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할 겁니다. 그래서 이 85호 크레인이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눈물이 아니라, 더 이상 한과 애끓는 슬픔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이 되도록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습니다.  


소금꽃나무 독자들이 보내는 응원과 연대의 선물
그간 세상이 크레인 위의 그녀를 주목할 때마다 <소금꽃나무>를 찾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났다. 크레인 위에서 167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소금꽃나무>는 1,700여 명의 새로운 독자들을 만났다. 출간 이후 4년여가 지난 책이 다시금 이런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은 <소금꽃나무>에 대한 독자들의 새로운 열망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독자들은 ‘김진숙’을 통해 <소금꽃나무>를 찾았지만, 이제 그것은 김진숙을 알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출판사 게시판에도 독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 <소금꽃나무>를 널리 알려 주세요. 김진숙 지도위원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잠시 인터넷을 끄고 소금꽃 김진숙을 읽자”고 제안하는 기사를 비롯해 트위터를 통해 <소금꽃나무> 선물하기 운동을 펼치는 독자들도 있었다.

출판사는 독자들이 종이가 아닌 그녀의 살을 맞대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출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소금꽃나무>에게 더 많은 독자를 찾아 주는 일이었다. 때문에 <소금꽃나무_한정특별판>은 바로 이런 독자들이 만들어낸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이전과 같지만, 뒷표지에 독자들이 김진숙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 저자가 169일째 출판사에 보내 준 짧은 글을 면지에 실었다.


우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
pmtsjc___김지도님 내려오시면 꼭 안아주신다는 약속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부르면 아픈 이름 다시  한번 불러 보면 희망이 되는 이름. 김.진.숙. 사랑합니다. 투쟁!
whaleandme___당신들 덕분에 앞만 보던 사람들이 옆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leeyd6047___사람이 그렇게 길지도 않은 세월을 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김진숙 지도위원님 우리 질긴 인연 천 년 만 년 이어갈라면 둘 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야 되겠지요. 김지도 내는 김지도 소속 대의원이야 명심하세요.
ahb174489___수문장입니다. 살아서 내려오신다는 '약속' 꼭 지켜 주세요.
younok707___당신은 우리에게 처음부터 누나였고 지금도 누나입니다. 회사 동료가 아닌 당신은 언제까지나 가족입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assa76___당신이 이 땅을 밟으시는 날 따뜻한 당신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그 날을 위해 끝까지 지지합니다!! 당신을 그리고 노동자를..!!
jilyeong___감사합니다. 님들의 작지만 큰 외침..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한걸음 한걸음에 감사합니다. 함께이지 못해 늘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마음만은 언제나 님들을 응원하고.. 언제나 함께이겠습니다.
ddol35___투쟁이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작은 희망들이 모여 꼭 결실을 맺으면 좋겠어요. 아자아자!!!
YILULI___김진숙 지도위원, 한진 중공업 노동자, 그리고 이 땅 모든 노동자의 소금꽃나무에서 아름다운 열매가 열릴 때까지 손잡고 함께 가요.
imbarricade___나에게 한진은 무엇일까. 진숙쌤은 무엇일까. 양심이라기엔 너무 쑥스럽고, 실천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는 건 너무 거창하다. 한진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편하다. 한진이 있어서, 한진에 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ibchwm___저는 김진숙 지도위원님이 걱정되서 오늘밤은 여기 있어야 될 듯 내 새벽이나 마산 넘어가야겠네요 월차 또 쓸지 고민 중
kingwj___이길 때까지 함께 응원하고 지지하며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지지 않습니다!
CestLaVie218___하얗게 핀 당신들의 어제를 마음에 새깁니다. 우리들의 말갛게 피어날, 오늘의 웃음을 함께 만들어 가요.
changupdoctor___고생들 하셨습니다. 이젠 고생한 것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십시요.
shine0404___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한진, 화이팅!^^ 사랑합니다
kissywonny___당신들은 혁명입니다. 당장의 생활고보다 앞으로의 노동자의 권리와 시민들이 알 권리를 먼저 몸소 희생으로 지켜 주시는 당신들의 뜨거운 가슴을 응원합니다
breadandrose___연대가 무기요 희망이 승리입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희망을 굳건히 간직하고 있으니 힘내세요 ^^
미경___그가 완강히 버티고 선 그 위에 함께 서있지는 못하나 보석 같은 이 사람을 마음 다해 지지한다. 세상 모든 소금꽃나무들과 더불어.
Paranmom___당신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크레인보다 당신이 더 장엄해 보입니다
eunok0912___부끄럽고 죄송하지만 당신이 있어 다행입니다.
seunghyun_777___날개 없는 천사 김지도님, 천국에서 내려오시면 네팔 다시 한번 같이 가시죠^^ 짐은 제가 지겠습니다.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꼭 같이 가요!
Gomttong___󰡔소금꽃나무󰡕를 읽는 내내 부모님 생각에 괴로웠다. 평생을 노동자로 사신 분들. 보여 드리고 싶은데, 망설여졌다. 편하지 않은 책이라. 망설이다 안방에 놔뒀더니 며칠째 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시는 아버지. 나는 이제야 그분들을 아주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청주시민 소종민 ___“가장 높이 나는 새는 가장 낮게 날 줄 안다.” 지금 우리의 새는 김진숙 지도위원입니다!
김현우___똘끼 충만한 사람이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대입니다. 함께 달립시다.
윤영광___삶은 패배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홍진___캄캄한 어둠, 당신은 더 깊이 들어가 빛이 됩니다.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웃으며 우리를 비춥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크레인 위, 서로를 껴안고 있었습니다.
상희___긴장, 공포, 좌절 위에 있는 당신의 단호함과 신념을 봅니다. 당신을 통해 희망을 봅니다.
돌규___소금꽃은 염부 혼자 염전을 일군다고 피어나지 않습니다. 먹구름 몰아내는 햇빛, 잔물 일으키는 바람, 그리고 맑은 바닷물이 한데 어우러질 때 비로소 피어납니다. 햇빛, 바람, 바닷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김진숙과 한진 노동자들에게 결실을 맺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솔규___당신은 바보같이 투명하던 사내들의 거울입니다. 85호 크레인을 비추는 붉은 해는 우리를 깨우는 채찍입니다. 우리는 눈과 귀와 입을 통해 같이 있을 것입니다.
수환___미래를 오늘로 바꾸시는 선생님 덕분에, 정말 미래가 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레알로망 만화가 이동슈___동갑내기 내 친구 김진숙~ 내려오면 예쁜 캐리커처 그려 줄게~ 즐겁게~ 우리 뜨겁게 만나자~
젤리___우리의 삶이 항상 투쟁과 분리될 수 없도록 내몰리고 있을지라도, 그래도, 기꺼이 싸우는 사람은 처절하지만 또 아름답습니다. 김진숙을 응원합니다.
국가공인 마상___하얀 종이에 희망이라 크게 써서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김진숙님 당신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연서___가서 김진숙 아줌마를 보았을 때는 안쓰러웠고 걱정 됐어요. 그런데 아줌마 말을 들었을 때 멋지고 용감하다고 느꼈어요. 아줌마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힘이 났어요. 그리고 제일 좋았던 건 무섭지 않고 평화로웠던 거예요. 아저씨들도 친절히 대해 주시고, 밥도 해 주시고, 잠잘 곳도 마련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희망버스를 타서 배우고 온 것도 많고 사람들이랑 처음 보는데도 서로 친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게 좋았어요. 그래서 저는 7월 9일에도 꼭 갈 거예요. 사람들이 많이 가서 김진숙 아줌마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어요..아줌마, 꼭 이겨서 내려오세요. 내려오시면 만나러 갈게요.
세은___김진숙 아줌마가 85호 크레인에 있는 걸 봤을 때 떨어질까 봐 걱정됐어요. 김진숙 아줌마가 얘기할 때 정말 슬펐어요. 그때 정말 비정규직이 없어야 이렇게 집회를 안 하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우리가 돌아오기 전이 가장 속상하고 걱정됐어요. 그래서 오줌을 30분마다 쌌어요. 왜냐하면 용역 깡패들이 들어와서 잡아가고 때릴까 봐 그랬어요. …… 김진숙 아줌마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진숙 아줌마, 꼭 이기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아저씨들 꼭 이기세요. 그리고 힘내시고, 잘 지내세요. 다음에도 꼭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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